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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술] 사랑, 그 시린 아픔으로 # 6
156 2010.10.30. 13:40








그 놈이 한 말은 농담이 아니었다.

자신의 눈에 띄면 이단옆차기를 날려버리겠다는 말.





그 놈과 헤어져 정신 못차리는 그녀에게 내가 술을 한잔 사 주면서 잔소리를 하던 날이었다.
나는 심각한 표정으로, 깔린 목소리로 한마디 한마디 내 뱉고,
앞에 앉은 그녀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 그래도.. 계속 생각나는걸 어떻게.. 보고싶고, 뭐하는지 궁금하고.. "

이런 말만 되풀이했다.

답답한 나는 괜히 술잔만 쭉쭉 기울였고,
그 사이.

정말 깜짝놀랄만 한 일이 터진 것이다.

그 놈이 저쪽 구석 테이블에서 친구들과 술을 먹고있었고,
그녀를 죽일듯 노려보고 있는게 아닌가,

그 뿐만이 아니라..
정말,
그 미/친놈은 전력질주로 달려와

내가 말릴 새도 없이 이단 옆차기로 그녀를 걷어 차 버렸다.





그 황당한 시추에이션에 나는 할말을 잃었고,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그 놈은 술에 떡이되어 쓰러져 울고 있는 그녀에게 막말을 해댔다.

" 너 내가 눈에 띄면 죽는다 그랬지? 내 말이 우습냐? 니 친동생같은 그 자식이랑 조용히 지내라고
싸돌아다니지 말고, 죽여버리고 싶으니까 알겠냐? "








그리고 나서야 상황판단이 된 나.

30분 후,
술집은 모두 뒤집어엎어져 난장판이 되어있고,

그 놈과, 그녀와, 나.
그리고 그 놈 친구들은 경찰서에서 고개를 숙인채 경찰아저씨들에게 잔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녀가 그 놈에게 맞은 이야기를 끝까지 진술하지 않아,
나와 그 놈간의 싸움이 되어버렸고,

둘다 술에 많이 취해있었기에
누가 먼저 때렸냐의 시시비비를 따지기보다는 적당한 진술서를 둘이 쓰고,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합의하에 경찰아저씨들의 잔소리만 배터져라 먹고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녀는..

경찰서에서 나오자마자 그 놈에게 달려가..



" 괜찮아? 많이 다친거 아니야? 입술 찢어졌네 약 바르러 우리집에 가자.. 얼굴에 흉터남겠다 어떻게? "





차마,
더 이상 그 놈에게 시비를 걸 수 없었다.

그녀의 마음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었을까?

그 놈은 퉁명스레 그녀를 밀쳐냈지만,
진심으로 걱정하는 그녈 보며 흔들리는 눈빛이 일었다.







그리고,
그 놈과 다시 사귄다고 나에게 통보한 날.
그녀를 더이상 만날 수 없었다.

일부러 연락도 하지 않았고,
그녀도 적당히 나와 만날 일을 회피함으로써

트러블을 없애기로 했다.


그녀가 저렇게 좋아하는 남자인데,
괜찮은 구석이 0.0001%라도 있겠지

그게 그녀를 행복하게 해 주는 거겠지
라는 믿음으로.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