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레벨부터 아무런 도움없이 지존을 만들어 본 사람이라면
쓸모없는 스킬은 없다는 나의 생각에 동감하시리라.
내가 도적을 키울 때는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당시 가장 유저가 적었던 직업은 성직자와 도적이었고
도적을 키우는 것은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하는 미지의 길이었다.
도적의 기술 중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단연 하이드.
몹이 몰려서 도저히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에도 유유히 걸어가는 것도 가능하고
스토킹을 하는데도 유용한 도적의 최강기술..
2쏘때 배우는 연막탄던지기는
마을에서 펑펑 터질때는 짜증났었지만(요즘엔 마을에서 연막탄을 별로 보지 못했다)
위기에 몰렸을때 이것만큼 감탄이 나오는 스킬은 없었다.
센스/센스몬스터도 몹과 개인의 정보를 알아볼 수 있는 참 매력적인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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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오 18년
당시엔 솔로던전이라고 할만한 곳은 악마성 뿐이었는데
도적은 케릭의 특성상 모든 공격속성과 방어속성이 암흑인
악마성에서 사냥을 하는데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래서 당시 한창 인기가 치솟는 힘도가라던지
전사를 구해서 2인사냥을 하곤 했다.(도적몸빵이 힘들어서 마법사와는 못했다)
나는 언제나 공격속성과 방어속성을 같이 불러줬었다.
사실 성직자가 있으면 굳이 방어속성까지 불러줄 필요도 없고
사냥을 하면서 도망가는 사태도 일어나지 않아 좋으련만..
당시 가장 귀한직업은 성직자였고
도적은 단지 희귀했을뿐. 대접받는 직업은 아니었으니깐..
그때는 속성목걸이와 속성벨트도 가지고 다니지 않는 분들이 많아서
언제나 팀원 대여용으로 밀레스표 벨트와 목걸이 세트를 가지고 다녔다.
그리고 사냥하기전 10분동안 같은 팀원에게 일장 연설을 늘어놓았다.
이것을 어떻게 차야하고 사냥은 앞뒤로 공격을 해야하고 어쩌고
어떤 순간에 도망을 가야하는지.
지금은 그런 식으로 사냥을 하려고하면 잘난 척한다고 ,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늘어놓는다고
핀잔을 듣겠지만 당시엔 사냥방식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았고
나와 같이 사냥했던 분들도 진지하게 얘기를 듣곤 했다.
사냥 방법은 이러했다.
밀레스 던전으로 간다.
밀레스 던전으로 가는 이유는 30개나 되는 층때문에
몹이 꽤나 세분화 되어있어서 가장 적합한 사냥터를 찾는데 용이했다.
게다가 일단 지형만 잘 익히면 남들과 겹치지 않고 사냥을 할 수 있었다.
속성벨트와 속성공격을 가하더라도 사실 2-3쏘 격수들만의 사냥은 조금 무모한 일이었다.
가장 강한 공격력을 가진 건 단연 법사였고
성직자도 없이 사냥하는 것도 무척 힘이 들었다.
아참 지금 막 생각났는데 당시엔 쿠로토조차 없는 분들도 허다했다.. 아 악몽이 되살아난다.
서로 앞뒤공을 써가면서
공격을 하다보면 몹의 공격에 체력이 바닥이 되기 마련이고
쿠로토만으로 마나가 바닥을 보이는 일도 다반사였다.
그러면 나는 표창던지기와 아무네지아를 시전함으로
조금이나마 몹이 우리를 공격하지 않도록 노력했었고.
일음지나 바투를 걸어두고서 그 짧은순간동안 잠시 뒤로 물러나서 표창을 던져서 잡기도 하고.
조금의 위험한 상황이 터지면 곧바로 필살의 연막탄!
연막탄을 던지면 무조건 도망
이것이 절대적인 룰이었다.
상당히 오랜기간을 무리해서 사냥을 했음에도
철저히 팀플레이를 맞춰둔지라 떼콤은 난적이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엔 단 한가지도 소홀히 하는 스킬은 없없으니
케릭터의 능력을 십분 발휘한다는것은 이런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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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직업들과 달리 도적은 거의 모든 스킬을 사용하는 직업이지만 상당히 아쉬운점은
1. 센스몬스터
암목과 생목으로 인해서 엄청나게 약화된 스킬.
애초 승급사냥터에서는 체력을 보는 것 이외엔 의미가 사라져버렸다.
2. 표창던지기
2-3쏘때는 무척이나 매력적이고 강력한 기술이었는데... 요즘엔 쓰시는 분들 있으려나
3. 연막탄
예전엔 도적들의 인벤을 가득히 자리한 연막탄이었지만..
요즘 연막이 아예 없는 도적분들이 너무 많다.. 아쉽다.. 도적이여
꽁지빠지게 도망가던 시절이 그립다는건.. 배부른소리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