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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술] 떡볶이집 아저씨,
174 2010.11.29. 20:08









우리 동네 밑에 포장마차에서 떡볶이와 오뎅을 파는 부부가 있다.

한 자리에서 장사를 하신지 벌써 10년 가까이 돼 간다.

아주 어렷을 적 꼬꼬마일 때 부터, 그 집에서 떡볶이를 사 먹은 나는

여간해선 다른 집 떡볶이를 먹지 않는다,

겨울에는 포장마차,
여름에는 과일장사,

그 아저씨는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고 사신다.

찌는듯한 더위에 차에 쭈구려 앉아 과일을 팔 때도, 허허

짜증이 날 법도 한 아주머니들의 가격 흥정도, 허허

춥기도 춥고 눈도 폭삭하게 내려 찬바람이 술술 들어오는 포장마차 안에서도, 허허





나만 보면 오뎅 하나씩 먹구가라고 가던 길을 세우시는 아저씨,
아주 가끔 떡볶이가 먹고싶어 1인분이라도 사려고 하면,
우리 가족이 넉넉히 먹을만큼 4인분도 넘게 싸 주시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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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술을 진탕 먹구 집으로 가는 길

초등학생인지 중학생인지 모를 학생들 몇명에서 포장마차를 난도질 하고 있었다.

술에 만취가되어 몸도 못가누는 상태에서

오지랖인지 녀석들 꿀밤 한대씩 먹여주고 보내고 포장마차를 바라보니

그 꼴이 참 가관이라, 다음날 맘 아파 하실 아저씨를 생각하니 괜히 씁쓸했다.






오늘 아침 학교에 가는 길,

아저씨는 허허,
웃으시며 시려운 손을 후후 불고 난도질 된 포장마차 비닐들을 테이프로 붙이고 계셨다.





허허, 이 동네 아이들은 정말 천방지축이라니까~
언제 또 이런 장난을 쳤대 허허,




아저씨의 미소가 아직도 눈 앞에 선 하다.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