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도우미는 X쪽에 끝까지 남아있던 5명의 인원을 데리고 오엑스퀴즈방 구석으로 갔다.
그리고서 미안하다는 표현을 가장 먼저 했다.
참 퀴즈도우미가 미안하다는말을 우리에게 하는데 나는 씁쓸했다.
유저들의 비양심적인 행동으로 퀴즈도우미가 이런일을 겪게되었으니..
나의 마음도 편할리 없었다.
그리고 초성이벤트를 다섯문제를 낸다고 했다.
물론 한문제를 맞춘사람은 중복으로 맞출수 없다.
말이 초성이벤트를 낸다는거지, 퀴즈도우미는 미안했는지
다섯유저들 모두에게 아이템을 준다는 의도였던것 같다.
그렇게 나는 초성이벤트를 맞추고 오엑스퀴즈방에서 나오게 되었다.
....
그당시 내가 받은 아이템은 운디네로더셋이였다.
로더셋이라고는 타고르와 로톤밖에 없었고, 무슨 추첨으로만 운디네 홀리루딘
이런류의 로더를 줬던 시기였기때문에
운디네로더셋은 복실이의 값어치와 맞먹었다. 나는 오엑스퀴즈를 틀리고도
운디네로더셋을 받게된것이다.
나는 마을에 돌아가 운디네로더셋을 껴 친구들에게 자랑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한쪽이 참 이상했다.
내가 이 로더셋을 받아도 되는건지
내가 뭘 잘했다고 이 로더셋을 입고있는건지..
시간이 약간 흐른후 나는 운디네로더셋을 가지고 있었지만
끼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친구들에게 운디네로더셋을 팔았다고 거짓말을 했던것 같다.
시간이 상당히 많이 지난일이지만
난 그당시 퀴즈도우미의 한숨이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난다.
하아...라는식으로 유저들에게 실망.. 그리고 미안한감정을 동시에 보여줬던 퀴즈도우미.
그리고 실제로 그 이후로는 퀴즈도우미를 볼수 없었고
이벤도우미, 이벤트도우미가 활동을 시작했었다.
퀴즈도우미는 그날 이후로 유저들에게 실망을 해서 운영진을 그만둔걸까?
확실히 알수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한가지 사실이라면 분명히 유저들의 잘못으로
운영진에게 큰 상처를 줬을것이라는것.
유저들을 위해 하루이틀도 아니고 참 긴시간동안 이벤트를 열어왔던 퀴즈도우미.
하지만 그에게 우리 유저들이 보여준건 거짓말을 하는 행동..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O쪽으로가서 태연하게 잠수를 했던 그런 행동이였다.
난 그때의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그때의 퀴즈도우미의 감정을 생각한다면..
...
..
.
운영진들이 유저들에게 주는 상처는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그것은 의도됬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리고 운영진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할때가 많다.
하지만 유저들은?
유저들은 알게모르게 운영진들에게 상처를 주는건 아닐까?
그리고 상처를 준다는 사실조차 모르는건 아닐까?
고생해서 업데이트를 하면, 재미난 이벤트를 열어주면.
경험치두배이벤트나 하라며 욕설을 하던 몇몇 철없는유저들의 모습이 내 눈에 아직 선하다.
그런 글들을 보며, 어둠의전설 운영진들은 무슨생각을 할까?
어둠의전설을 즐기는만큼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자. 그리고 기본적인 양심은 지키자.
어둠의전설을 하는 유저로써, 그리고 한명의 사람으로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