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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어둠이라는 게임..
638 2010.12.02. 18:46

어둠의 전설...

참 끈질기게 오래가는 게임인 것 같네요.

많은 유저들이 접고 돌아와서 또 다시 접고 또 다시 돌아오고.

우리는 왜 다시 돌아올걸 접었을까 생각해보고 ..

왜 접었는데 다시 돌아왔을까 생각해보면 ..

"추억" 이라는 단어 때문인거 같네요.

하지만 항상 다시 돌아올때마다 느끼는건 추억을 회상해보는 짜릿함뿐이 아니더군요.

넥슨은 새로운 게임을 이용해 새로운 연령대의 유저들을 확보, 그리고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득을 얻기위해 많은 진정한 올드 유저들을 잃은거 같네요.

다른 회사의 게임들과 경쟁하기 위해 넥슨은 더나은 그래픽과 질로 승부를 보려다보니

어둠의전설, 바람의나라, 일랜시아 등과 같은 올드게임들을 뒤로 한것 같습니다.

실질적으로 보면 저러한 올드 게임들이 지금까지 살아 남고 있는것은 올드 유저들이

접었다 돌아오기를 반복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게임을 접고 다시 돌아왔을때, 새로운 내용들에 적응하기 위해 새로운 케릭을 만들어 직접

다시 키우는 유저들이 많을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다들 느끼실겁니다. 왜 사람들이 현거래를 통해 아이디를 사고, 돈을 사고 파는지를...

현재 남아 계신 고렙분들 중에 자기 손으로 직접 키운 캐릭이신분은 손꼽아 몇 안될거라고 봅니다.

오랜만에 옛 추억을 회상하며 게임을 하려하지만 케릭을 지존까지 찍어내는 일은 하루이틀이면

될정도로 쉬워져버렸고, 저렙이 되던 고렙이 되던 사냥을 가기위해 하루종일 대기를 타야하는

실정인게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예전처럼 뤼케나 운디네 호수에 이벤트가 열리는일도 없고,

놀이 동산에서 수십명의 사람들과 모여 폭탄빵에 걸린 상금을 타는일도 없어졌고,

새로 시작하는 초보유저들을 키워주는 재미 또한 새로 시작하는 초보 유저가 거의 없는 이유로

사라졌습니다. 결국 새로 시작해서 할 수 있는거는 사냥뿐이라는건데 .. 사냥마저도 가기가

힘들어진게 사실입니다. 예전처럼 유저들을 다시 끌어모을 방법도 더 이상 없어보이고

넥슨에서도 더 이상 해결책도 없는 것으로 보이는지 그다지 특별한 이벤트 또한 없습니다.

꾸준히 하는 이벤트 하나가 있다면 유저들의 캐쉬 이용을 노리는 것으로써 꼬꼬댁 이벤이

있다고 보면 되겠네요... 한국의 명절같이 중요한 날들의 이벤을 꾸준히 해주는 걸로 만족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만 올드유저의 입장에선 나이가 있기때문에 그런 중요한 명절날엔

컴퓨터에 앉아 게임만 할 수 있는 상황도 되지 않지 않가라고 생각해봅니다. 꼬꼬댁 이벤에 대한

비판을 하려는건 아닙니다. 넥슨도 어둠을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선 필요한 수단이라고 보기

때문에 비난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어둠의전설이라는 게임이 메이플스토리, 던파 같은 현재

엄청난 수의 유저들을 보유한 게임들보다 못한게 뭐가 있는가 라는 겁니다. 솔직한 말로

그래픽이나 인터페이스 면에서는 어둠은 메이플스토리나 던파 같은 게임보다 훨씬 낫다고 봅니다.

게임 시스템 또한 하루종일 혼자 앉아서 노가다 뛰어야되는 메이플보다는 (던파는 잘모르겠네요

안해봐서.. ) 그룹 사냥이라는 중요한 시스템을 가진 어둠의 전설이 왜 메이플과 던파보다

더 중요시 생각되고 있는 것인지 알길이 없습니다. 만약에 어둠의전설에 메이플에 투자한 양만큼의

퀘스트를 만들었다고 하고, 메이플처럼 새로운 케릭터도 추가되면서 밸런스 패치를 해간다고

쳐보고, 또 유저들에게 메이플보다 다양한 사냥터를 제공 할 수 있다면 어느게 더 인기가 있었을까

의문이 듭니다. 진짜 투자해도 될만한 게임이라고 보여졌던게 어둠의 전설이라고 보였던 당시에

돈을 벌려는 욕심보다 유저들의 만족감을 더 충족시키려 노력했다면 이 게임이 이렇게

바닥까지 오게 되었을까 싶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사실 없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여름방학에 잠시

귀국하여 친구들도 만나고 하다가 옛추억이 생각나 어둠을 다시 잠시나마 다시 해보았습니다.

옛 생각이 나서 순수도적을 키워보았습니다. 2달이란 긴 시간동안 겨우 투풀 찍어놓고 개학을

하게 되어 다시 돌아와 대학 생활로 바빠지게 되었습니다. 그 2달이란 기간동안 경험한 것은

즐거움보단 힘겨움이였습니다. 다시 시작한지 1주일만에 창고로 쓰던 캐릭은 해킹을 당하였고,

넥슨에서는 일련번호가 있는 고가템을 제외한 다른 아이템이나 금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수 없다는 말에 순순히 포기 할수 밖에 없었날도 있었고, 사냥은 순수 도적이라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며 새벽2시 정도에 겨우 사냥을 시작하는 경우가 거의 매일이였습니다.

보면 저뿐만 아니라 호러에서 사냥 가는 분들은 많은 어려움이 있을거라고 판단됩니다.

본래 게임은 능력치가 높아질수록 힘들어야하는데 제가 보았던건 체력이 낮다고, 마력이 낮다고

사냥에 끼워주지 않는 고렙유저 뿐이였습니다. 그들은 초보들이 가지도 못하는 백작 고층 같은

사냥터를 이용해 저렙들이 한시간에 얻을 수 있는 양의 3~4배를 얻곤 하는걸 보았습니다.

호러에서 사냥을 포기하고 칼승급을 해서 집털 빵팀 쩔도적이라도 가볼까 하는 마음에

칼승을 하였고, 그때 저에게 다가온건 텔깃이라는 아이템으로 인한 부담감이였습니다.

현질을 하지 않고 키울때까지 키워보겠다고 한 제 의지는 꺾힌채, 나이 22살에 책방에 가서

눈치를 보면 게임 상품권을 구입하여 텔깃을 구입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외국에 거주중이라

신용카드도 없고, 함부로 전화로 결제도 할 수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그렇게 텔깃을 구해도

빵팀에 낄 수 있는 도적은 딱 한명, 그리고 빵팀이 한번에 존재 할 수 있는것도 많아야 2팀.

보통은 1팀이였습니다. 한마디로 하루에 도적 한명이 빵팀에 낄 수 있다는 말이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잠을 줄이고 새벽 빵팀에 가끔 들어가 경험치를 쌓고, 경험치 이벤을 통해

1달 반만에 사냥만을 통하여 백스텝을 배우게 됩니다. 정말 사냥만 한거로 기억합니다.

사냥 아니면 대기실에서 외치기 였습니다. 사냥을 가도 쫑나는건 금방이였고, 쫄이라는 이유로

대우또한 받지 못하였습니다. 또 어찌나 비매너에 몸을 담그신 유저분이 왜 이렇게

많은건지 솔직함 심정으로 어둠의 전설 유저들의 연령대가 많이 낮아졌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렇게 2달만에 투풀 찍고 대학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가끔 접속하여

게시판이나 읽고, 알던 분들 몇분하고 대화나 하다가 접지하는게 다입니다.

이글을 읽으면서 왠 이상한놈이 한탄하고 있나 싶은 분들도 있겠지만, 유저분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올드 유저분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게임을 즐겨야 게임에

발전이 있는 것이라는것을... 모두들 오늘 한번 캐릭터를 새로 만들어 옛날 기분을 내며

맨몸으로 시작해서 같은 레벨대의 분들과 그룹 사냥을 통해 한달이 걸리든 두달이 걸리든

다시 키워보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넥슨 또한 어빌사냥터뿐만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유저나

새로운 유저들을 위해 좀더 많은 업데이트를 해보는건 어떨까 싶습니다.

글도 못쓰고 앞뒤도 안맞게 쓴 글이고 다시 올라가서 한번 읽어보면서 수정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저 세오 초기때부터 어둠의 전설을 해오고 봐오던 유저로써의 진심어린 맘을 글에 담았습니다.

- 모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