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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pt] 어둠친구
1858 2008.08.17. 22:26






"담배 한달 값도 안되는데 뭘. 한달정도 안피면 돼지!"


생목을 현금으로 구입했을때 내가 나무라자 그는 그렇게 대답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건 그냥 말뿐이었다. 그는 여전히 담배도 피웠으니깐..



언제나 케릭터를 치장하기 좋아했던 그는 거의 모든 아이템을 최고로 차고 다녔다.

생목/암목은 물론이요. 리젠트다이아귀걸이에 흑갑을 두르고 다니는 모습은

남들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고 그는 부러워하는 그런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즐겼다.


"돈 얼마 하지도 않는데 그까짓것 없어서 스트레스 받느니 그냥 현금으로 사는게 낫잖아"

"아이템 한개 구하려고 일주일동안 사냥을 하느니 그냥 사흘동안 일한 돈으로 사는게 뭐가 나빠?"


나와 그의 충돌은 그때가 처음은 아니었다.

나는 과도하게 게임을 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언제나 자제해주길 당부했고

그는 나의 충고를 언제나 귀찮아 헀다.



사실 주제넘은 참견으로 비칠 수도 있다.

-내가 번돈 어디에 쓰던 그건 내 맘이지?

하지만 그는 내 친구였고.

나의 판단으로는 그가 그렇게 하는 것은 도를 지나친 일이었다.




나는 그가 그런 식으로 시간과 돈. 그리고 그의 열정을 내버리는것이 안타까웠다.



그렇다고해도 내가 하는 말을 계속 고깝게 듣는 친구의 모습에 점점 지쳐갔다.

결국 나는 포기선언을 하고 만다.

"니가 그렇게 게임을 하고 싶다니 그냥 나는 신경을 끄고 살란다..

현질을 하건 겜을 한달 내내하건 니 멋대로 해라.."


그 놈이 그때 대답한 말..

"아니... 신경은 좀 써줘. 사실 귀찮기는 한데 맞는 말이잖어."


이 이후로 그의 현질은 끊겼지만 ..

여전히 캐시 아이템을 보면 안절부절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패주고 싶다.. 정말로

"있는데 왜사!"

"아니.. 모양이 틀리잖아.. 옵션두 더 좋단 말야.."



......



뭐 결국 캐시템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것으로 위안을 삼은 모양이지만

언제 후둑해서 생목이라도 날린다면..

또 날린 아이템을 현금으로 구입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