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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劍 켄신 心]『 내 눈에 슬픈 비(悲) 』[2]
1445 2008.08.18. 11:58









자존심이 유난히 강했던 넌

내 앞에서도 자존심을 세우기 좋아했다.

조금만 싫은 소리를 하면 전화를 끊어버리고

조금만 다투면 헤어지자고 하고

조금만 수가 뒤틀리면 뛰쳐 나가버리곤 했었다.



너가 뛰쳐나갈때마다

난 조금의 망설임 없이 너를 붙잡았고

어린아이처럼 너를 어루고 달래

다시 웃게끔 만들었다.

꽃이 아름답고, 얼음이 차가운 것처럼

그것은 내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고,

난 조금도 너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왜 나만 너를 붙잡아야 하는 것일까 】

【 너는 나가고, 나는 붙잡고 ... 왜 항상 이런식일까 】


그것은

"왜 나만 손해보냐" 는 식의

장사치의 계산적 마인드도 아니었고,

철없는 어린아이의 투정도 아니었다.




난 너무 무서웠다.

【 만약 내가 단 한번이라도 너를 붙잡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

나란 사람 하나님도, 부처님도 아니다.

언젠간 나도 화가 나고, 너가 싫어질때가 분명 있을것이다.

그때 만약 내가 너를 붙잡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

그대로 물거품되어 끝나버리는 건가 ..


너와 나와의 관계

너와 나와의 사랑이

모두 나에게만 달려있다는 현실에

난 너무 무서웠고,

또 한없이 슬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