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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劍 켄신 心]『 내 눈에 슬픈 비(悲) 』[3]
1479 2008.08.18. 12:06









그 날도 여느날처럼

넌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갔고,

난 당연한 일처럼 너를 붙잡기위해 손을 뻗었다.

아니, 뻗으려 했다.

그것은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다.

1초..? 아니 100분의 1초 ..?

【 여기서 내가 너를 붙잡지 않으면 우리 사이는 끝나는거야..? 】

평소 갖고 있던 생각이 머리속에 잠시 떠올랐던 그 순간,

넌 잡을 수 없을만큼 멀리, 아주 멀리 가 있었다.

소리쳐도 들리지 않을만큼 ..

붙잡아도 잡히지 않을만큼 ..

그 날, 난 너를 잡지 않았다.

아니 잡을 수 없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네가 다시 돌아오길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 한번 쯤은.. 그래 한번 쯤은.. 져줄 수도 있잖아 】

【 한번만 니가 다시 돌아와준다면

우리사이에 대한 내 공포감도 부담감도 모두 사라질텐데 .. 】

【 네가 한번만 자존심 버려준다면

그후부턴 내가 백번이라도 천번이라도 웃으며 잡아줄텐데 .. 】




결국, 그 날 이후 넌 돌아오지 않았다.

나에 대한 네 사랑이 작았던 건지,

아니면 너에겐 사랑보다 자존심이 중요했던건지 ...





비내리는 오늘 하루,

멍청히 창문 앞에 앉아

아스팔트 위 끝없이 내리는 비(雨)를 바라본다.

아무리 내려도 넘치지 않을것 같은

잿빛 아스팔트 바닥

그리고

내 눈에 슬픈 비(悲)가 내린다.














"스며오는 향기는 아련한 백매화향 ..."

ㅡㅡㅡ 히무라 劍心 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