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차고 있는 반지는 레벨4의 세피라링이다.
레벨 10의 세피라링은 고가에 거래되지만
업그레이드도 하지 않았고 단지 짝뿐이기에
그다지 아이템으로써의 가치는 거의 없다시피하지만
나에겐 특별한 의미를 가진 아이템이다.
호러캐슬에 유폐왕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4년전 일이다.
이전에도 무기나 방어구를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은 존재해왔었다.
하지만 10단계씩이나 업그레이드를 한다는 것은 세피라링이 최초였고
승급들은 들어가지도 못하는 호러캐슬의 이벤트라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당시 전-도 지존을 하고있었던 나는
유폐왕 이벤트로 인한 리붓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팀을 모았다.
곧바로 그룹의 한계인 13명을 풀로 모아 호러캐슬 복도로 향했다.
복도에는 거대한 덩치의 문지기가 문을 가로막고 서있었다.
"물러서지 않으면 공격하겠다"
10
9
8
문지기가 위협과 함께 카운트를 세기 시작했지만
고작 그것에 물러설 우리가 아니었으니..
곧바로 몰려들어 문지기를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문지기도 지존몹치고는 꽤 강력한 편이어서
잡는데 애를 좀 먹긴 했지만 뭇매에 장사 없다고
문지기는 작렬하는 크래셔와 다라밀공 앞에 사라져 버렸다.
자 이제 들어가 볼까?
하지만 도저히 입장이 돼지 않는 것이다.
알고보니 호러캐슬에 있는 복도 세곳에 모두 문지기가 있었고
나머지 2마리도 잡아야 했던 것이다.
후.. 번거롭게 하기는
"물러서지 않으면 ... 퍽퍽 쿵
한번 잡았던 터라 2마리를 해치우는 것은 수월했다.
자 이제 입장해볼까?
... 하지만 입장이 되질 않았다.
대체 왜?
한참을 헤메다가 우리는 첫번째 문지기가 부활했음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첫번째 문지기를 잡는 동안.. 두번쨰와 세번째 문지기도 부활해버렸다..
아.. 이래서는 끝이 없다.
결국 3개팀이 힘을 합쳐서 문지기를 잡기로 결성을 했다.
13명씩 3팀. 총 39명의 지존들이 유폐왕을 클리어하기 위해서 진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