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친구로 만난 너는
처음 보자마자 생글생글 웃으며 애교가 많았지,
모르는 사람에겐 특히나 까칠한 나에게도
뾰루퉁한척 하면서도 다가와
애교를 부려대는 너는
미워할 수 없는 존재였어.
그렇게 급격히 친해져 하룻밤을 보낸 우린
술김이란걸 알고 둘다 당황했지.
아무말도 없는 침대 위 발가벗은 살코기 두 덩이는
세상의 시간이 멈춘듯 했고,
영화의 앤딩처럼 지나치게 줌인되어있는 듯한 **한 느낌이었어.
세상을 살면서 이처럼 가벼운관계가 그리 달갑지는 않지만,
점점
직접적인 관계보다는 간접적인 관계가 늘어나고,
인간적이기보다는 사무적인 관계가 늘어나고,
정보다는 공적인 일로 만나는 관계가 많아지고,
이렇게 흩어져가는 정이라는 단어와
늘어져만가는 가벼운관계는 깊은 상관관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
" 보는 눈 " 을 두려워하며 행동거지 하나 하나를 조심했던 옛날의 도덕정신은
어디로 사라진걸까?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