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복무를 하던 시절에 '로또'라는 신개념의 복권이 나왔다.
그 이전까지 복권 당첨금은 액수가 1억이면 1억
천만원이면 천만원 이렇게 정해져 있었고
한번에 몰아서 당첨자를 뽑는 것은 처음이었다.(사실 외국에서는 꽤 오래전부터 있었다)
보통 휴가를 다녀오는 군인들은
휴가턱이라고 해서 여러가지 물건을 가져왔다.
대표적으로 음악cd라던지, 책이나 생활용품은 물론이요
간식거리나 양담배등을 가져오는 것도 흔했다.
하지만 로또가 나오고부터는 변했다.
휴가를 다녀오는 사람이 부대원들에게 로또를 돌리는 것으로 말이다.
그때는 자동입력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숫자를 입력하는 것이 보편적이었기 떄문에
휴가를 나가는 사람들은 이상한 암호문(?)을 A4용지 빽빽히 적어갔었고
열사람의 복권을 사는 데도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로또는 꽤나 재미있었다.
혹시나 내가? 라는 작은 바램
복권을 즐기는 푼돈으로 일주일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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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하루에 한두시간정도 즐기는 것은 취미지만
20시간씩 접속하는 이들을 게임중독자/폐인 이라고 지칭하듯이
복권도 거액이 들어가면 이미 놀이가 아니다.
이미 당첨되지 못하는 것은 아쉬움이 아니라 고통이요..
'혹시 나도 당첨되지는 않을까?' 라는 희망이
'왜 나만 이런꼴을..'이라는 한탄으로 바뀐다.
나는 내기를 꽤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도박은 절대 하지 않는다.
도박은 지면 화가난다.
잃은게 아까워서 계속 시도하게된다. 또 진다..
어찌하여 본전을 찾더라도 결국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결국 모든 것을 잃는다.
그럼 도박을 해서 따는 사람은 누구인가?
초반에 따고 그만둔 사람, 도박주최자(딜러) 그리고 사기꾼뿐이다.
갬블을 하지 말라. 기대를 한만큼 실망도 클테니.
설령 당신이 이긴다고 할지라도 어느 누군가는 지고서 씩씩대고 있을 것이다.
어둠의전설 내에서도 도박이 존재한다.
떨구기라고 해서
서로 고가의 아이템을 떨궜다 먹기를 반복하는 도박이라던지
단순한 가위바위 보라던지
말창으로 하는 주사위 게임이라던지.
하지만 이게 과연 올바른 일일까?
단언컨대 이건 악이다.
즐기는 사람은 없고 단지 이익에 혈안이 된사람이 모여서 이전투구를 벌이는 현장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정의 여지가 많다.
딜러라는 게임중재자는 도박장내에서 아무런 리스크없이
이득을 보려고하는 족속들일 뿐이며
그렇기 떄문에 단지 딜러를 보는 것보다는
어느 한쪽과 짜고 편파승부나 승부조작을 충분히 할 수가 있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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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운디네에서 도박을 하는 세사람을 본적이 있다.
두사람은 서로 돈과 아이템을 걸고 치열하게 갬블중이었고
한명은 딜러였다.
그러던중 어느 한쪽이 이기자 곧바로 싸움이 났다.
"아 ㅅㅂ x같네 이거 늦게 냈잖아요"
"미친x 지가 진걸가지고 왜 뭐라그래?"
한 1분간 치열한 말다툼을 벌이던 그들.
그리고 이긴쪽이 진쪽을 약올리기 시작했다.
"xx 누가 지라니 패배한 개는 짖지요 왈왈"
이미 나는 도박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둘이서 쌍욕에 부모욕에 정말 가관이었으니깐.
그런데 깜짝 놀랬던것은 상대방의 말이었다.
"아 빨리 한판 더해"
" ㅇㅇ "
.....
그리고 두 사람은 언제 싸웠냐는 듯이 다시 도박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난 그 개그에 가까운 모습들을 보면서도 웃을수가 없었다.
사람이 게임내에서도 돈이 걸리니 저렇게 되는구나...
다시한번 명심하자. 이기면 되는 문제가 아니다.
이기건 지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서
벗어나질 못할 것이고 이것은 결국 일을 할 의욕 꺾어 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