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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푼수는 술이 슬슬 오르자 (그래봤자 한 두잔) 얼굴에 함박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급격하게 말이 늘어나고, 또 신기한게 그 언변이 참 예술이다.
고개를 푹 숙인체 한숨만 쉬던 우리 푼수의 술주정이 드디어 시작 된 것이다.
그는 좌중을 압도하며 분위기를 이끌어나가기 시작했고, 어느덧 술집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중
그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릴정도로 그는 흥분 해 떠들고 있었다.
테이블도 이리 저리 옮겨다니며 번호를 주고받고, 타고난 호감형 얼굴에 함박웃음까지,
그는 순식간에 우리 과 인기쟁이로 돌변했다.
나와 내 친구들은 사방팔방 비틀거리며, 소리지르며, 싸돌아다니는 우리 푼수를 바라보며
" 야 쟤 또 시작됬다. 크크 귀엽다 귀여워 "
라며 우리끼리 수다를 떨고 있었고,
어느 순간인가-
시끄럽던 민건이의 목소리가 뚝 끊기는게 아닌가 !?
우리는 마치 텔레파시라도 받은듯 술잔을 내려놓고 눈알을 굴려 민건이의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얘가 술에 취하면 절대 조용해 질 애가 아닌데..
그는 미스테리하게도 한 테이블에서 멍- 하니 앉아있는게 아닌가?
우리는 푼수의 돌발행동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민건이는, 그렇게 한참을 멍- 하니 있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의자를 쓰러뜨렸고,
마치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감동을 넘어 감명을 받은 표정으로,
우리 테이브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개강총회를 하는 술집에서 뜀박질이라니..
하지만 우리 푼수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헐떡거리며 우리 테이블에 도착했고,
두손을 활짝 펴 테이블을 탕- 하고 내리치며 말했다.
" 야.. 진짜 천사랑 똑같이 생긴 누나 봤어. 나 뿅갔어 진짜. 나 미칠거같아. 천사본거같아 꿈같아 "
침과 함께 쏟아내는 그의 말들은, 또한 그의 목소리는 또렷해고 우렁차 실내가 싸- 해졌다.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