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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술] 푼수의 첫사랑 체험기 #6
280 2010.12.3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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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푼수가 20년 평생(그때 당시) 첫눈에 반했던 유일한 여자인 그 누나는

임자가 있다는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로 푼수의 가슴에 아린 흉터를 남기게되었다.

그렇게 술오른 푼수를 한방에 기죽인 후 우리와 오손도손 이야길 나누고, 술도 한잔씩 하다가

허무하게 개강총회는 끝이 나 버렸다.



민건이는 너무너무너무너무 안타까워했다.

오죽하면 다음날 술이 깬 제정신에도 그 누나를 찾다니.

술 없으면 초소심남인 우리 민건이의 입에서 여자이야기가 튀어나올 줄은 꿈에도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런대, 정말 이뻐보였는지 그 누나 어떻게하지 어떻게하지를 연발하는게 아닌가.



어떡하긴 셋팅하고 크래셔 갈기고 싶지-

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우리 사랑스러운 푼수의 첫사랑을 그렇게 무참히 짓밟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어영부영 2~3주가 지나갔다.

그 사이에도 우리는 여자를 대할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소심한 성격을 좀 고치라던지 등등

많은 조언과 충고를 민건이에게 쏟아부었다.



헌팅을 하면서 민건이에게 낯선여자와 대화를 이끌어가는 방법같은 걸 경험시켜주고,

여자는 결코 신비스러운 존재도 아니고, 똥을 안싸는 존재도 아니며, 이슬만 먹고 사는 존재는

더더욱 아니니까 절대 어려워하거나 당혹스러워 하며 대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도 해 주었다.



그렇게 2~3주 후,

우리는 그 누나의 자취방 앞의 (그 누나는 학교 앞에서 자취를 했다) 어느 술집에서

간단하게 술자리를 갖고 있었다.



주제는 당연히 그 천사(?)같은 누나

" 아.. 남자친구 있다는데 어떻게하면 좋냐 .. 미치겠다.. 하루도 그 누나가 생각 안나는 날이 없어 "

우리는 이구동성으로 말해주었다.

" 야, 열 번 찍어서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 골기퍼 있으면 제끼고 골 넣으면 되지 뭘 걱정이야. "



갑자기

푼수가 다시 민건이에게 빙의를 시작했다.

우리를 한번씩 쫙 번갈아가며 보더니, 씨-익 하고 웃는게 아닌가!?



" 오늘 고백해야겠다 "



푼수는,

주량이 한 두잔인 푼수는

그대로 참이슬 한병을 따 콜깍콜깍 원샷하기 시작했다.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