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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술] 푼수의 첫사랑 체험기 #8
317 2010.12.3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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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누나와 우리는 경찰서에서 다시 보게 되었다..

제일 최근 전화목록이 나였고,

문자메시지 내용상 누나가 애인같았기에 소환된 것이다.

소환이라기보다는 호출;



경찰서에 들어가자마자 고꾸라져있는 우리 귀염댕이 민건이의 모습은 그야말로

가관이였다.



그의 앞에서는 인상을 한껏찌푸린 한 아저씨가 대걸래로 토사물을 치우고 계셨고,

의자에 n자로 머리를 고꾸라 박은채 누나의 이름을 반복해 대는 민건이.



셋팅크래셔 하고 싶은 이 누나가 쟤 눈엔 이렇게 힘들어 할 만큼 예뻐보이는가..

신이시여-



어찌되었든 이래저래 겨우겨우 택시를 태워 집에 보냈다.

그리고 누나한테도 사과하고 자취방으로 데려다주고 있는데, 뜬금없이 누나가 나를 불러 세웠다.

내 어깨에 한 손을 털썩 올리더니, 무척이나 분위기를 잡으며 무언갈 이야기 하는게 아닌가..?



" 나 어제 남자친구랑 헤어졌어.. 그래서 무지무지 힘들거든..? 그러니까.. 나 마음 좀 추수리게
민건이좀 말려줘, 나 지금 어쩔줄 모르겠어.. 남자친구 생각에 화나고 복잡하고, 눈물은 시도때도 없이
흘러나오는데, 저렇게 민건이는 불쑥불쑥 자꾸 찾아오잖아.. 흔들린다고.. "

흔들린다고....

흔들린다고..

흔들린..??

흔들린다고??



드디어

우리 푼수의 정성이

누나를 흔든건가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우리 푼수의 첫사랑이 한걸음 한걸음 다가 오는구나!!



하지만 괜한 기대를 할까봐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민건이에게 자세한 사정은 이야기 할 수 없었따.

누나를 잊는게 너무 힘들다는 민건이에게 기운을 복돋아주며,

포기하지말라는 말만 해 주는게 고작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