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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우리가 민건이를 데리고 그 누나의 자취방 근처 술집에서 술을 먹고 있을때였다.
나는 누나와의 밀담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이번에 고백하면 100% 넘어올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너무 큰 기대는 주지 않으려 모른척 했고,
천천히 술잔이 돌면서 자연스레,
" 민건아 너 아직도 그 누나 좋아하냐 " 라는 식의 바람잡기를 시작했고,
" 그 누나 남자친구랑 헤어졌다는거 들었지? " 라는 식으로 용기를 돋아주고,
" 왠지 고백하면 넘어 올거 같지 않냐? " 라는 식으로 미끼를 던졌다.
그런대 민건이는,
" 누나가 평소에 문자나 전화해도 대부분 *다가 어쩌다가 한번만 받어. 답답해 죽겠어
내가 좋아하는거 알면서 일부러 그러는건지 미치겠다 진짜, 나한테 관심이 아예 없어서 그런거 같애 "
라며 기가 푹 죽는 동시에 술잔이 입으로,
그리고 푼수가 빙의.
사실, 누나가 민건이의 연락에 시큰둥 하다는건 좀 의외였다.
물론 내가 그 누나랑 자조 연락하는건 아니었지만, 아주 가끔씩 누나가 먼저 연락와서
은근슬쩍 아주 지나치게 간접적으로 민건이에대해 묻곤했다.
물론 누나의 그런 낌새를 알아차리고, 좀 과하게 자세히 가르쳐주기도 하고 그랬지만.
그런대 정작 민건이의 연락에는 시큰둥하다니.. 뭐지
어찌되었든 이미 민건이의 뇌에는 알코올이 차 올랐고,
푼수의 영혼은 용솟음치고 있는 상태.
고백을 해야겠다고 벌써 심장박동 체크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난, 민건이의 연락에 시큰둥 하다는 말에
혹시 아직 누나가 헤어진지 얼마 안되서 때가 아닌가?
라는 일말의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왠지 고백하면 넘어 올것만 같았다.
미남형 얼굴에 착하기까지 한 우리 푼수가 그 아까운 얼굴을 여자친구도 없이 썪히고 있는
이 국가적손실적 행위에 대해 우리는 대책을 강구할 의무가 있었기에, 고백을 하라고
고백을 하라고, 고백을 하라고 부추기기 시작했다.
그누나 100% 넘어 온다니까, 벌써 니 생각 하고 있을걸-
이런 우리들의 입질에 사랑스러운 우리 푼수는 다시 소주 한병을 들이켰고,
들이키다 반은 뱉었다. 경찰서 갈까봐
아무튼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