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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술] 푼수의 첫사랑 체험기 #12
335 2011.01.05.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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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참을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민건이.

속으로 얼마나 애를태웠고, 또 얼마나 긴장했을까. 민건이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 나.. 갔다 올게!! "

힘차게 발걸음을 떼어놓는 민건이를 보며, 우리까지 전부 떨리고 설레이는 기분이 들었을 정도다.



나중에서야 안 사실이지만,

나의 예측은 정말 정확했다.

그 누나는,

처음 민건이를 봤을 때부터 민건이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그리고,

남자친구와는 그 전부터 삐걱삐걱거리던 사이였고, 그 틈새에 민건이 같은 미남이 대쉬하자

바로 헤어져버린것이었다.



하지만 그 누나가 두번이나 민건이를 걷어차고 삼고초려를 하게 만든 이유는,

역시나 술이었다.



술냄새 풀풀 풍기며, 새벽에 불러내서 경찰서가고.. 또는 벨벨 꼬이는 발음으로 고백하고

그러네 너무 싫고, 사귀고 나서도 다른여자에게 그럴까봐 겁이 났다고 했다.

그래서 단단히 버릇을 고칠 심산으로, 물론 민건이를 놓칠까 두렵기도 했지만

두번이나 걷어차 버린것이었다.



이렇게 우리의 푼수. 민건이의 첫사랑이 시작되었고, 마냥 해피해피데이가 펼쳐질 것만 같았지만

푼수의 서툰 사랑때문에 결코 연애가 순탄하지는 않았다.



더더욱 큰 문제는, 그 샛팅크래셔 누나가 무척이나 도도 하다는것..

그리고 무뚝뚝하다는 것.



이런 최악의 커플도 드물것이다.

술이 안들어가면 고개도 겨우 들고다니는 소심한미남에

차갑고 도도하고 무뚝뚝한 여자.



둘이 데이트를 할때면, 말 한마디 없이 꾸물쩍꾸물쩍 돌아댕기는 꼴이

한심하기도하고, 답답하기도해 우리가 자리를 마련해주기로 했다.

그 사건이후로 민건이의 성격이 180도 바뀌게 된다.



그래봤자 푼수이긴하지만..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