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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pt] 쫄도적
2260 2008.09.19. 20:02





아시는분은 알겠지만

나는 도적이다.

전사에서 도적으로 전직한 [전도].


평소에 접속하면 아는사람들 이외엔 그다지 귓말이 올일도 없는데.

요즘엔 자주 귓말이 온다.




"쫄도적으로 오실래요?"







[쫄]


쫄병에서 유래한 말인줄 알았는데

쫄래쫄래 따라다니면서 경험치를 먹는다고 해서 쫄 이란다.



언젠가부터 도적은 쫄이 돼었다.

제 아무리 체력이 높은 도적이라도 소용이 없다.

그저 쫄로써 보너스 경험치를 위한 자리메움이요

만일 그나마도 없었으면 도적은 아예 데리고 가지도 않았으리라..





팀원들이 즐겁게 사냥에서 얻은 수확품을 회계할 때

도적은 그저 쓸쓸히 리콜을 눌러야한다.



대체 언제부터 왜? 이렇게 되었을까




사실 나는 처음에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도적들은 자존심도 없나?

대체 왜? 쫄로써 눈칫밥 먹으면서 비굴하게 사냥터에 오는가?

차라리 능력에 맞는 낮은 사냥터에 가면 돼지.



하지만 조금 생각해보니. 도적이 이렇게 천대받게 된것에는 다 배경이있었다.

도적의 스킬들은 거의 무용지물이 되버린지 오래다.


도적의 최고 공격스킬인 기습은 승급직후의 스킬중에서는

단연 최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뿐.. 아주 강한 몹을 처리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한방에 몹을 죽이는 일명 한샷사냥이 보편화된 지금으로써는

확실하게 한샷이 되지 않는 기습으로는 격수의 역활을 해내지 못한다.



하물며 다른 스킬은 말해 뭐하리

체마가 오를수록 점점 강해지는 다른직업에 비해서

도적은 체력을 올리면 단지 암살격 한개만이 강해질 뿐.



전도의 경우엔 크래셔가 있다고 하지만 전사에 비하면 데미지는 절반.

게다가 데빌크래셔의 경우에는 1/4밖에 되질 않는다.


이러다보니 도적을 할 맛이 나겠는가?




무너진 직업 밸런스에 의해서 이미 도적은 [쫄]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도적의 지위를 추락시킨 것은 도적들 자신들이 초래한 것이다.

경험치가 뭐가 대수인가?

조금 더 빨리 케릭터를 성장시키기위해 자신의 권리와 자존심을 팔아버리다니..

도적의 한사람으로 부끄럽다.




언제쯤이나 도적의 지위회복이 될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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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도적분의 상태창에 적혀진 성경구절을 본적이 있다.

'네 시작은 미약했으나 나중엔 심히 창대하리라' -쫄은 안갑니다.







*제글이 복구가 되었습니다.
운영자에게 사과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삭제 당시 꽤 많이 실망을 했던지라
한동안 글을 올릴 염두가 나질 않더군요.

뜸한 활동으로 인해서 기다리신분들 미안해요. 다시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