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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술] 푼수의 첫사랑 체험기 #13
294 2011.01.06.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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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든 자리는 바로, 커플모임이었다.

처음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고, 처음 사귀게된 우리 민건이를 위해

다른 커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얼마나 알콩달콩한지를 가르쳐주고싶었다.



덕분에 우리는 정말 정말 좋은 추억 하나를 만들게되었다.

우리 5명, 여자친구까지 더해 장장 10명에서 여행을 가게 된것.

여행이라기보다는.. 그냥 가까운 팬션을 잡고 놀았던것이지만 무척이나 재미있었고,

앞에서 말했지만 우리 푼수의 성격이 여기서 다시한번 환골탈태하게 된다.



남자들끼리 있을 때야 보통 여자친구에게 별 신경 안쓰는척,

여자친구와의 관계가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는 척,

여자친구에게 쿨한척, 여자에게 애교나 사랑의 속삭임따위는 전혀 안하는척 하는 우리였지만

서툰 민건이를 위해 우리가 얼마나 여자친구에게 잘해주고 잘챙겨주고 신경써주는지,

필요할때라면 애교도 서슴치 않는지를 보여주고싶었고,

또한 이러한 행동에는 여자친구를 좋아하는 만큼 그에따른 용기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어쨋든 우리는 넓고 넓은 특급 팬션을 아주 비싼 돈을 주고 빌렸다.(하루밤에 40만원인데

할인받아서 35만원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2박 3일)



팬션 마당에 모여 우리는 바베큐파티를 했고, 민건이네 커플을 제외한 다른 모든 커플은

들뜬상태로 서로에게 부비부비를 하며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주변 분위기가 이러자 민건이와 셋팅크래셔누나는 무척이나 어색해했다.



익어가는 바베큐와 분위기. 그리고 술술 들어가는 술.

그리고, 살살 뿜어져나오는 푼수의 영혼.



푼수가 100% 빙의되기 전에 민건이의 정신에게 주입해야할 것들이 남아있었다.

나는 민건이를 데리고 화장실로 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 니가 저 누날 진정 좋아한다면, 니 성격을 고쳐야되, 그런 상태로 니가 좋아하는 누나를

계속 붙잡고 있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냐? "

민건이는 풀이 무척 죽은 표정으로 말했다.

" 누나 옆에만 있으면 막 떨리고 설레이고 마냥 좋기만한데, 누나 표정을 보면 너무 딱딱해..

무뚝뚝하고, 보통 여자가 애교부리고 나한테 안기고 그래줘야되는거 아니야? "



휴-

한숨을 한번 쉬고, 민건이는 손가락만 꼼지락거렸다.



" 누나가 무뚝뚝하면 니가 애교 부리면되고, 니가 과감하게 끌어안고, 니가 과감하게 행동해..

누나가 말이없으면 니가 누나랑 같이 하고 싶었던거, 길가다 누나 생각났던것들 용기를 가지고

해 보라고. 누나도 분명 너한테 관심있고 좋아하니까 사귄건데 니가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

얼마나 실망하겠냐. ! "



그리고 30분 후,

민건이의 몸엔 푼수가 빙의되었고, 180도 달라진 푼수의 행동들,

하나 하나 세심한 것까지 누나를 배려해주고, 챙겨주고, 바베큐에 쌈도 싸주고,

과감하게 어깨동무를 하여 자기 품으로 끌어안는가 하면 누나의 눈을 마주보며

씨-익 미소를 지어주기까지도 했다.



누나도 점점 술이 들어가며 민건이에게 의지하는 행동들이 많았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우리는 뿌듯해했다.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