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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큐파티가 끝나갈 때 쯤, 우리는 이미 꽐라상태였고
끝나가는 분위기를 따라 정숙해지는 그 틈에 내가 누나에게 말했다.
" 누나, 누나 민건이 안좋아해요? "
누나는 술에취해 발그레 한 표정으로 날 의문가득한 눈으로 처다보았다.
" 아니 좋아하는데 왜? "
무뚝뚝하지만 바베큐파티 내내 민건이에게 안겨있었고, 둘의 사이가 급격히 여무른 뒤라
누나도 스스럼없이 말했다.
" 근대 누나 왜 표현을 잘 안해요? 누나, 민건이 소심한거 알고 사귀셨잖아요.
알고 사귀었으면 누나도 노력해야죠. 물론 민건이도 노력할 부분이 많지만, 누나가 이젠 남이아니라
여자친구니까, 옆에서 많이 도와줘야죠 "
누나는 음- 하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갑자기 민건이를 보며, 아니 사랑스러운 푼수를 바라보며 씩 웃어주는게 아닌가.
그리고,
입술에 뽀뽀를 쪽-!
그 당시의 우리 푼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세상을 다 가진것같은 민건이의 행복한 표정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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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박 3일의 커플모임은 아주아주 성공적으로 끝을마치고, 민건이의 성격도,
누나의 행동도 아주 많이 변한것 같았다.
물론 행복해서 죽어버릴려는 둘의 표정을 보아도 그렇고, 더이상 불평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것은
아주 좋은 징조였다.
완벽한 미남인 민건이와, 셋팅크래셔의 누나. 그 부조화스러운 커플이 100일을 향할 때 쯤,
민건이는 여자친구도 있겠다, 여자에대한 호기심으로 충만했다.
물론 남자들끼리, 다들 여자친구가 있다보니, 그런 이야길 많이 하기 때문도 있지만
100일을 바라보는데 사랑을 못나눠보다니,
그것은 아직 푼수의 소심한면이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기도 했다.
의외로 누나를 거쳐간 남자는 많았고, 그 정도 경험이면 남자와의 경험이 한번도 없을 것 같지는
않았기에 민건이에게 용기를 복돋아주었다.
" 짜샤 용기로 안되는게 있냐, 강제로하는 것도 아니고, 둘이 사랑해서 하는건데,
분위기를 잘 만들어 봐 "
그리고, 그 기회는 생각보다 빠른 시일에 다가왔다.
누나네 집이 이사를 가게 된 것.
대학생인 누나는 자취방을 잡게 되었고, 우리 모두 놀러가 그 자취방에서 술을 먹기 시작했다.
술과 함께 분위기가 무르익었을때 빠져주는게 우리의 생각이었다.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