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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마음은 현실이되어 쓰나미처럼 우리를 덮쳤다.
' kb국민은행 oo모텔 35000원 잔액부족으로 거래불가 '
그리고, 5분뒤 다시 울리는 진동
' 잔액부족ㅅㅂ '
아.. 우리 민건이 어떻게하나..
잔액을 확인하지 못한 나의 실수였다.
그래도 설마 5만원도 없겠어? 싶었던 것이 모텔값도 없었던 것이다.
모텔카운터에서 우리 푼수는 얼마나 쪽팔렸을지 생각하면 아직도 박장대소가 터진다.
아쉽게도, 우리는 흥미진진한 술판을 접어야 했다. 곧 집주인이 돌아올테니까..
그렇게 말끔하게 아무일 없었던 것 처럼 우리는 다시 자리에 누웠고, 얼마후 그 커플은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우리가 잠에서 깰 까 살곰 살곰 들어오는 푼수커플은 또 얼마나 귀여운지
하마터면 자다말고 크게 웃어버릴뻔 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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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사랑을 나누는 것은 이렇게 잠시 보류되었고, 우리 친구들 하나 둘 입대 날짜가 잡히면서
여자친구들과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우리 사랑스러운 푼수네 커플이 여전히
서로 없이는 못사는 깊은 사랑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연애경험이 많은 누나와, 연애경험이 처음인 푼수와의 사랑은
푼수에게 손해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누나는 리드하지 못하는 민건이에게 불만이 점점 쌓여갔고,
민건이는 죽자살자 누나에게 올인할 뿐이었다.
이 셋팅크래셔녀도 좀 너무했던게 민건이에게 경제적 부담을 너무 많이 안겨주는 것이었다.
민건이는 늦둥이 막내라 부모님이 용돈도 많이 주시고, 일도 열심히 해서
그나마 돈이 궁하지는 않았지만
누날 만나는 날이면 몇십만원이고 지출하게되는 민건이의 사정을 우리가 모를리가 없었고,
걱정이 안될리가 없었다.
물론,
민건이가 스스로가 좋아서 쏟아붓는 꼴이었다.
결코 누나가 뭐 사달라거나, 뭐 하러가자고나 조르진 않았다.
민건이가 혼자 이것 저것 해주고, 이것저것 하자고하며 스스로 부담을 지는것이었다.
누나는 점점 그것이 당연해지고,
누나가 먼저 민건이를 찾아가는 날 보다, 민건이가 찾아가는 날이 많아지고,
누나가 먼저 연락하는 날 보다, 민건이가 누나를 애타게 찾는 날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민건이가 애교를 부리면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을 지었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시큰둥하게 되었다.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