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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처음 사귈 때부터, 누나는 무뚝뚝한 스타일이었고, 민건이가 애교를 부렸었기에
큰 위태로움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왠지 곧 누나가 떠날 것같은 느낌이 엄습했다.
저렇게 자기한테 올인하고 쏟아부어버리는 남자라-
권태기를 맞이하고 질리기 딱 쉬운 남자, 그게 바로 우리 귀염댕 푼수였다.
저렇게 좋아하는데 누나가 마음이 변하면 어쩌나..
이런 걱정은 우리 친구들이 모일때 마다의 걱정이었다.
다들 각자의 쓰라린 기억을 생각하며, 원래 본심이 소심하고 주눅들어있는 우리 민건이가
헤어짐의 상처를 받는다면, 정말 패닉에 빠질게 분명하다
200일 정도를 사귀면서 사다바친 선물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풀세팅을 몇번이고 할 정도 일
정도니, 정말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렇다고 민건이가 저렇게 죽자살자 사랑하고 있는데, 거기다대고 누나한테 그렇게 잘 해주지 말라는둥
그러다가 헤어지면 어쩔꺼냐는 둥 말하기도 좀 꺼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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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의 불안감과는 다르게 나와 친구들의 여자친구가 몇 번씩 바뀌고,
그러다 헤어지고, 서서히 다가오는 입대일에 좌절하고 있을때 쯤에도
민건이네 커플은 여전히 알콩달콩 했다. 이젠 아예 민건이가 셋팅크래셔누나의 남자친구가 아니라
꼬봉수준이 되어버렸고, 그런 것에라도 만족하는 민건이는 모든걸 쏟아부었다.
결국 민건이는 입대 연기를 신청하게된다.
민건이를 혼자 남겨두고 우리가 모두 군대를 가야하는데, 도무지 불안해서 살 수가 없었다.
워낙 소심한 탓에 친구라곤 우리 4명이 전부인데,
우리가 없는 사이 여자친구랑 헤어지기라도 한다면.. 우리 사랑스런 푼수가 얼마나 상처를 받고
아파할까 하는 생각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논산훈련소 조교의 인솔에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도 떨어지게 만드는 포스가 있었다.
2년 후-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