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둠의전설을 처음했을때, 내가 선택한 직업은 마법사였다.
어떤 게임을 하던 전사보다는 마법사를 좋아했던 나.
그게 어둠의전설에서도 역시 당연하게 적용되었고 나는 마법사로 게임을 시작했다.
초등학생이였던 나는, 집에서 하루종일 어둠의전설을 하는게 삶의 즐거움의 전부였는데
항상 내 레벨은 10에서 넘어가질 못했다.
그때의 어둠의전설은 레벨10에서 레벨11로 경험치를 올리면 레벨업이 아예 되질 않았고
(체험판유저는 어쩌구 저쩌구~)
나는 항상 레벨이 10인 상태로 마을만을 돌아다녀야 했다.
그러다 보면, 마을에서나 어디에서나 레벨이 높은 마법사분들을 볼때면
난 항상 부러워했는데.. 그들의 공통점은 단 한가지였다.
보라색 별무늬에 지팡이를 끼고있었다는것.
후에 그 아이템이 "매직루나"라는것을 안 나는, 그 지팡이를 구하려고
별에 별 힘을 다 써봤지만. 그당시 8천만원이라는 비싼 매직루나를 나는 살 힘이 없었다.
맨날 매직루나를 쳐다보고 쳐다보며 부러워했을뿐...
지팡이를 낀게 진정한 마법사라는 내 생각때문이였던것 같다~
...
..
.
그리고 벌써 거의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나는 케릭터의 레벨을 올리지 못하면서, 초성이벤트의 세계에 빠져들었고
뤼케시온에서 살다시피하며 엄청난 시간을 보냈다. 웃고 떠들고 이벤트만을 즐기며..
많은 돈을 번 나에게 매직루나를 대수롭지않은 하찮은 아이템이였지만
아직도 나는 매직루나를 보면, "예전엔 저거 참 부러워했는데.."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막연하게 지팡이를 꼈던 마법사가 너무나도 부러웠던 어린 나의 그때가.
최근에 이런저런 지팡이를 찾던중, 매직세페우스를 찾게되었다.
매직세페우스는 요즘에 끼는사람도 없고 거래하는사람들도 없기때문에
직접 만드려고, 나는 재료인 매직루나 10개와 매직마르시아 등등을 구하기 시작했다.
근데 이게 웬일?
매직루나를 매직파나값보다 비싸게 산다고 방쿠를 쓰고 게시판에 글을 올려도
그 누구도 매직루나를 팔지 않았다.
다른재료는 이미 모두 준비가 되었음에도, 유독 매직루나만은 보이지 않더라.
언제부터일까?
매직파나가 채집으로 나오면서부터일까?
매직파나같이 성능좋은 지팡이가, 너무나 싼가격에 거래가 되가고 있기때문에
매직루나는 말 그대로 "추억의아이템"이 되어버린듯 하다.
사고싶어도, 구하고싶어도 보기힘든 매직루나.
이제 마을을 아무리 돌아다녀봐도, 매직루나를 낀 마법사는 쉽게 찾을수가 없게 되었다.
더 충격적이였던것은,
새로운 아이디를 키우며 2써클 포테의숲 3써클 아벨던젼 4써클 뤼케시온을 돌아다니며
많은 분들에게 "매직루나"의 존재를 아냐고 물어봤지만
십중팔구 모른다고 대답이 왔다는것이다.
예전엔 지팡이를 대표하는 아이템이 매직루나였는데
어둠의전설 유저라면 모를수가 없는 아이템이였는데
이제는 정말로 올드유저들만이 기억하는, 잊혀진 아이템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상당히 씁쓸했다.
매직루나도, 홀리루나도 이제 기억하는사람들은 얼마 없다.
생각해보니, 크라운이나 배트맨. 망토 광산드레스 등의 아이템들도 이젠 찾기가 힘들어졌다.
지금 이 글을 읽으며, 광산드레스가 뭘 의미하는지 모르는 유저들도 있을것같다. ^^;
아이템이 나오고, 더 좋은 아이템이 나오고 새로운 아이템이 나오면서
예전의 아이템은 잊혀져간다.
어찌보면 그건 너무나 당연한일이고, 있을수밖에 없는 일이다.
나와 정말 좋은 추억들이 많았던, 좋은 기억들이 많았던 아이템 매직루나.
만약 제가 어둠을 접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매직루나를 잊어버린다고 해도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분들이 꼭 기억해주세요.
"매직루나"라는 지팡이가 있다고, 예전에 있었던 최강의 지팡이라고.
그럼 제가 다시 돌아오면, 매직루나를 아는사람을 찾을수 있겠죠?
저와 많은 추억들이 있었던 소중한 아이템이 잊혀진다는게.. 무지 아쉽답니다.
전 오늘부터 매직루나를 끼고 다닐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