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제대했을무렵 민건이는 거의 반년이나 늦게, 그것도 공군지원을 해 갔다.
한달에 한번씩 나오는 휴가, 또 사귈때 그 올인하던 모습
이런 이유들 때문이었을까? 군대간 민건이를 그 누나는 잘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그렇게 잘 기다리는건 아니였고, 그냥 애를 태우고 있었다고나 할까?
친구입장에서(그것도 예비역 입장) 군대간 남자친구를 이렇게 피곤하게 만들고
상처주는 이 누나가 너무나도 얄밉게 느껴질 정도였다.
툭하면 전화 안받고, 툭하면 술먹고 있으니 전화 끊으라 그러고,
툭하면 바쁘다 그러고..
그렇다고 남자가 생겨서 그런 것이냐?
복학한 뒤 지켜본 결과 그건 또 아니다.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옆에서 마냥 애교부리던 민건이가 없어지니 다시 무뚝뚝해지고 감정이 메말라가고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럴수록 민건이의 마음에 상처는 커져만갔고,
그것은 곧 둘의 싸움으로 이어졌다.
그렇다고해서 크게 휘청휘청 거리는 것도 아니었다.
민건이가 휴가만 나오면 누나는 먼저 영상통화걸고, 먼저 연락하고
보자고 , 보고싶다고 떼를 쓰는 등 난리 법석을 떨 정도였다.
군대 안에서는 여러가지 상처에 힘들어하고,
휴가나와서 또 위로받고,
이런 반복은 점점 더 민건이를 지치게 만들었고,
누나는, 졸업 후 직장인이 되었다.
그리고, 민건이는 말년병장(지금도;)이 되었고..
결국 이별이 찾아올 수 밖에 없었다.
이제 갓 취직하여 학생때와는 차원이 다르게 여러모로 바쁘고 혼란스러운 누나.
말년 병장이 되어, 이제 곧 누나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부풀며
그에 더해 시간까지 남아도는 말년병장님은 시도 때도 안가리고 전화를 했고,
누나의 화와 짜증,
민건이의 실망.
그리고 싸움,
그리고 .. 이별..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