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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짝사랑하는 여자는, 네명에서 같이 사는데도 불구하고 티가 날 수 밖에 없었어요.
정말 엄마만이 해 줄 수있는 그런 사랑을 퍼주었으니까요.
학생 네명의 동거가 쉽지만은 않은만큼, 그 여자의 사랑은 빛이 났답니다.
하지만 그 남자는 모든게 부담스러웠어요.
물론, 누나가 싫은 것은 아니었죠. 하지만 받은만큼 해 줄 자신도 없었고,
여자에 서툰 자신이 누나에게 상처가 될까 두려웠고,
가장 큰 이유는, 누군갈 좋아하게 되어 자신에게 상처를 남길까 두려웠어요.
누나의 사랑이 빛을 더하는 만큼, 그 남자의 마음은 닫혀만 가요.
누나는 슬프고 갑갑한 마음에 밤마다 몰래 눈물을 훔치고, 함께 자는(한이불에서) 그 남자의 친구에게
의지하게 되지요.
사실 그 남자의 친구도 상당히 복잡한 상황이었어요.
남자가 어느날 친구에게 한숨을 쉬며, 누나가 부담스럽다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하고,
누나가 찾아와, 남자의 무관심에 정말 답답하다며 눈물을 흘리고.
친구는 남자를 아주 잘 알고 있었어요.
원래 연락도 잘 안하고, 무뚝뚝하지만 속이 여리고 쑥쓰러움이 많고, 그 놈의 자존심 때문에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는 것을요.
그리고 친구는, 남자를 짝사랑 하고있는 누나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어요.
친구는 그 남자와 그 여자가 아주 잘 되길 기도하면서, 성심 성의껏 둘과 상담을 하며
둘의 관계를 진척시키기에 바빳죠.
그리고, 드디어 누나는 그 남자에게 고백을 하여 둘이 사귀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그 여자의 고생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어요.
여자에게 무척이나 서툰 남자. 무뚝뚝한 남자.
둘이 사귀면서 어딜 제대로 데이트 하러 간 적도 없고,
누구에게 자신을 소개시켜 주지도 않고,
문자를 10번 보내야 한번 전화가 올까 말까 하는 남자에게 누나는 점점 지쳐가게 된답니다.
누나는 생각했어요.
아- 얘가 우리 과에서 괜히 나쁜남자 나쁜남자 이렇게 소문난게 아니구나.
만만찮은 애구나.!
긴 시간을 짝사랑해 왔던 만큼, 누나는 이 나쁜남자가 이렇게 차갑게 굴 때 마다 더욱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고 싶었고, 이 차가운 매력에 더욱 끌리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이 나쁜남자의 속 마음은 그게 아니었어요.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