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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대학생활 내내 수 많은 여자들의 대쉬를 받았지만,
이 누나처럼 빠르게 정이들고, 마음이 가는 여자는 처음이었어요.
세세하게 자신을 이것 저것 챙겨주는 모습에서도 아름다움을 느꼈고,
자신을 보며 방긋 방긋 웃는 모습을 넋을 놓고 바라볼때도 많았구요.
그러다 퍼뜩 이런 자신이 무서워지기도 했답니다.
상처받기가 두려워 정을 주지 못하는 남자.
이 나쁜남자의 실체는 고작 겁쟁이었던것 뿐이었답니다.
게다가 그 놈의 자존심도 한 몫 했지요.
자신은 어딜가나 여자들이 바라보는데, 동거하는 누나랑 사귀게 된다면, 소문도 안좋을거같구
왠지 저 무뚝뚝한 남자가 고작 저런 여자랑? 이라는 눈초리를 받을까 두렵기도 했어요.
속마음은 계속 계속 누나가 생각나고, 누나만 보이는데, 그럴수록 방황하는 청소년같은 그의 태도는
틱틱거리고, 또 무관심하고, 게다가 차갑기까지!!
그렇게 지쳐가고 힘들어하던 누나는, 점점 그 남자의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그 모습을 본 남자는, 더욱더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며 혼란스러워하게 된답니다.
그러다 결국,
여자가 이별을 통보하게 되었어요.
내가 살면서 항상 나쁜남자를 이상형으로 삼았는데, 너 같은 남자는 정말 처음본다.
이상형이 나쁜남자라 많은 나쁜남자들을 만나봤다고 생각했는데, 너는 정말 날 힘들게 하는구나.
남자는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몹쓸 자존심 때문에 여자를 붙잡을 수도 없었어요.
게다가 남자는, 친구들에게 허세를 부려놓았거든요.
야- 저 누나가 또 나 좋다고 쫓아다녀! 아 어떻게 해야되냐 내가. 난 관심없는데 자꾸 매달리니까
내가 다 미안하다..
하지만 이미 그 남자의 마음은, 그 여자에게 묶여버렸거든요.
하지만 이미 그 여자의 마음은, 그 남자에게 지쳐버렸거든요.
눈물을 흘리며 쓸쓸히 집으로 돌아가는 여자의 뒷모습을 보면서,
가만히 담배를 물고 깊게 한모금 빨아드리던 남자는,
깜짝놀라요.
눈물을 흘리는 자신의 모습에.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