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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의 시선이 그 남자에게 향했습니다.
누가봐도 그를 칭한 이야기에 답을 원한것이지요.
그 남자는 세명에게 한 잔씩 따라주며 천천히 입을 열었어요.
나는..
내 마음을 아직 잘 모르겠다. 분명 누나가 좋은 사람인건 확실하게 알겠는데.
그게 여자로써 끌리는건지 내가 좋아하는게 맞는지 잘 모르겠어.
그리고 난 원래 여자 사귀어도 잘 못해줘.
이런 말 하나하나 다 따지면 얘기 안끝나니까. 그냥 난 원래 이런놈이다 생각하고
이 얘긴 여기까지만 하자. 술이나 한잔 씩 해.
누나가 싫다는건 아니니까 상처받지는 말고.
역시나 남자는 이도 저도 아닌 대답으로 그 자리를 회피하려 하네요.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잘해주진 못하겠다.
모두들 그런 그 남자의 대답에 입을 삐쭉였지만, 술이 많이 들어갔고, 대충 분위기도 무르익은터라
그래그래, 둘이 섭섭했던거 다 잊고 깨끗하게 화해 해.
내일부턴 우리, 다시 즐거운 동거생활로 돌아가자. 니네 언제까지 티격태격하나 궁금했다.
그 남자와 그 여자는 서로 악수를 했고.
그 남자는 그 여자의 마음이 모두 풀린 줄 알고 안심했어요.
이제는 여자고민 안해도 되겠구나! 다행이다, 편하게 예전처럼 대하면 되겠지?
하지만 그 여자의 마음은 더 꼬이고 말았네요.
도대체 무슨 소릴하는건지 모르겠어. 내가 좋다는건지 싫다는건지 확실히 말도 안하고.
하는 행동은 완전 꼬시려고 작정한 놈처럼 행동하고.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하지만 사람을 좋아하고 싶어서 좋아하는게 아니라, 그냥 마냥 좋아하게되듯,
우리의 동거생활. 같이 있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 수록,
게다가 남자가 사소한 것 하나라도 잘 해주면 잘 해 줄수록 여자의 마음은 계속 기울고,
또 커져만 갑니다.
그러나 여자는 서두르지 않았어요.
이 남자를 한번 사귀어 본 결과. 이 남자는 정말 정말 겁쟁이라는 것을 알았거든요.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게 아니라, 좋아하는 마음이 드러나지 못하게 문이 꽉 잠겨있다는 걸요.
여자는 꾹 참고, 서서히 자신에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게 됩니다.
남자는, 자신도모르게 마음이 조금씩 조금씩 열리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은근한 표현도 하게 되지요.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