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달 동안,
난 그렇게 "이별의 이유" 를 찾아보았다.
때론 멍청하게 서서.
때론 죽은듯이 누워서.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우리가 이별할만한 큰 이유는 없었고,
내 주변은 모두 "다른 남자"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늘도 또 하염없이 시간을 돌리어
우리 이별의 이유를 찾아본다.
찾고 찾고 또 찾다
너무 지쳐
이제는 시간을 되돌릴 힘도 없어질때면,
난 너를 욕하고 미워할까.
생각을 멈추고 창밖을 바라보자,
어느새 눈은 거짓말처럼 멈추어있었다.
'누가 나에게와서 눈이 오지 않았다고 우기면
어떻게하나..'
라는 바보같은 생각이 들만큼, 첫눈은 금새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내가 봤으면 그만이지. 내 눈에 첫눈을 담았으면 그만이지.
내가 좋았으면 된거지 뭐.
내 기억력은 너무 짧다.
아니 너무 어리석다.
분명히 "이별의 이유"가 있을텐데..
난 그것을 기억해내지 못한다.
생각에 생각,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결국 난 결론을 내고 말았다.
그래, 우리 이별엔 이유가 없다.
이별의 이유 같은건 존재하지 않는다.
"... 그냥 헤어진거야"
그리고 2008년 11월 20일, 오늘은 분명히 첫눈이 왔다.
"스며오는 향기는 아련한 백매화향 ..."
ㅡㅡㅡ 히무라 劍心 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