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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만 계속 먹을꺼냐?
그 남자는 억양없는 말투로 조용히 말한다.
응?
너 꿀꿀해 보이는데 영화나 보러 가자
칫.. 누구때문에 꿀꿀한지도 모르는게.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여자는 겉옷을 챙겨 입는다.
조용한 DVD방 안. 자연스레 그 남자의 팔베개를 하고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체 영화를 본다.
시시콜콜한 사랑얘기지만 시간을 때우고 심심함을 달래기엔 충분하다.
고요한 그남자의 가슴은 언제나 편안하다.
참.. DVD방에서 이렇게 여자가 안겨있는데도 영화에 집중하는 이 남자의 속내가 궁금할 따름이다.
그렇게 정말 영화만 딱 보고 집으로 돌아와 다시 술을 마신다.
한 잔, 한 잔 넘어갈때마다 정신은 점점 술에 빼앗기고, 자꾸 그 남자의 평온한 얼굴이
그립고, 또 원망스럽고, 자꾸만 좋다.
다음날 아침, 역시나 나체로 한 침대에서 눈을 뜬 그 남자와 그 여자.
그 여자는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만다.
내 사랑이 고작 이렇게 밖에 표현이 안되다니.
그 남자의 반응은 똑같다.
집에 갈게.
재빠르게 눈물을 훔친 그 여자는, 또 맘에 없는 말을 꺼낸다.
아침 해줄게 먹고 가.
그래.
그 남자와 그 여자는, 말없이 밥을 떠 먹는다.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