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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술] 두근두근 #8
282 2011.02.11.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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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만 계속 먹을꺼냐?


그 남자는 억양없는 말투로 조용히 말한다.


응?


너 꿀꿀해 보이는데 영화나 보러 가자


칫.. 누구때문에 꿀꿀한지도 모르는게.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여자는 겉옷을 챙겨 입는다.

조용한 DVD방 안. 자연스레 그 남자의 팔베개를 하고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체 영화를 본다.

시시콜콜한 사랑얘기지만 시간을 때우고 심심함을 달래기엔 충분하다.



고요한 그남자의 가슴은 언제나 편안하다.

참.. DVD방에서 이렇게 여자가 안겨있는데도 영화에 집중하는 이 남자의 속내가 궁금할 따름이다.


그렇게 정말 영화만 딱 보고 집으로 돌아와 다시 술을 마신다.

한 잔, 한 잔 넘어갈때마다 정신은 점점 술에 빼앗기고, 자꾸 그 남자의 평온한 얼굴이

그립고, 또 원망스럽고, 자꾸만 좋다.


다음날 아침, 역시나 나체로 한 침대에서 눈을 뜬 그 남자와 그 여자.

그 여자는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만다.


내 사랑이 고작 이렇게 밖에 표현이 안되다니.


그 남자의 반응은 똑같다.


집에 갈게.


재빠르게 눈물을 훔친 그 여자는, 또 맘에 없는 말을 꺼낸다.


아침 해줄게 먹고 가.


그래.


그 남자와 그 여자는, 말없이 밥을 떠 먹는다.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