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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술] 두근두근 #11
308 2011.02.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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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는 이제야 느낀다.

자신이 그 남자를 얼마나 미련하게 사랑했는지.

가질 수 없는 남자에게 얼마나 멍청한 집착을 한건지.

가끔씩 만날 때 마다,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면서도

마냥 기대되고 설레어서 잠자리까지 하게되고, 쿨한척하는 그 모습이 얼마나

자신에게 짓는 죄였는지를.


그 남자는 자신의 곁에 둘 수 없는 다른 세계의 사람과 같다는걸.


4년.

4년이란 긴 시간동안 그 남자를 사랑했지만, 은근슬쩍이라도 고백한번 못해본 자신이 너무

한심스럽다.



그 남자가 전역을하고, 복학을 하고, 또 다른 여자친구가 생기고 있을때,

그 여자는 가슴을 찢으며 짐을 정리하고, 방 계약을 해지하고,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짐을 다 싸고, 왠지모르게 허전한 마음과 억울하고 원망스러운 마음에

한동안 꾸역꾸역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낸다.


보고싶을때, 함께있고 싶을땐, 한달에 한번이든 두달에 한번이든 아주 아주 가끔씩이더라도

전화한통 없이 간단히 메시지만을 보내곤 했다.


뭐해?


이 짧은 한마디에 하연우는 곧장 답장이 오고, 또 그 여자에게로 온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다.

그 여자는 늘 보내던 뭐해? 라는 문자메시지 대신 통화키를 누른다.


어. 왠일이야?


무뚝뚝한 듯 정감가는 그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그 여자가 울먹임을 참으며 겨우 꺼낸 말이라곤 하나뿐이다.


뭐해?










약 1시간 후,

둘은 시내의 한 술집에서 조용히 서로에게 술을 따르고 있다.

항상 만날 때 마다 별 말 없이 술을 마시고 잠자리를하고, 헤어지고.

할 뿐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은 왠지 그 남자와 그 여자의 만남이 무겁게만 느껴진다.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