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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와 그 남자는 별 말없이 술을 마시고 있다.
그리곤 DVD방으로 향한다.
한달에 한번, 두달에 한번, 아주 가끔씩이지만 그 둘의 패턴은 항상 같다.
그렇게 고요한 그 남자의 가슴을 베고 누워 영화를 보는데,
그 원망스레 조용한 가슴에 갑자기 설움이 복받쳐 오른다.
고요함. 평온한 가슴.
두근거리지 않음.
아무 감정 없음.
그 여자는 이를 악물로 버텨본다. 그래도 주르륵 흘러 내리는 눈물은 막을 수가 없다.
두근거리지 않는 그 남자. 하연우의 가슴에 노크라도 하듯 그 여자의 눈물이 똑똑 떨어지고,
언제나 처럼 말없이 영화에 집중하던 하연우는 가슴이 따듯해짐을 느끼고 서희윤을 바라본다.
뭐야?
끝까지. 저 단조로운 말투.
1g 정도의 걱정이 섞여있지만 울던 말던 별 신경쓰진 않는다는 듯한 저 평온한 말투가
그 여자의 가슴에 비수가되어 꽃힌다.
훌쩍.
훌쩍.
그 여자가 일어나 앉는다.
눈치없는 영화는 계속 소음을 내며 흘러가고,
그 남자가 일어나 앉았다.
나.. 내일 고향으로 올라간다. 짐도 다 싸놨어.
어? 그래? 잘가.
역시. 이렇게 쿨한 반응은 예상했다. 그 여자는 주르륵 흐르는 눈물을 한번 훔친 후
그 남자. 하연우의 눈을 똑바로 처다보며 말한다.
너한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마지막으로..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