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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전함에 시달리던 그 남자는 서희윤을 생각한다.
하지만 떠오르는게 없다.
4년. 우리가 알고지낸 날들이 무려 4년차이다. 그 남자는 어이가 없다.
4년을 알고, 잠자리까지 같이한 그 여자에대해 그 남자가 아는 것이라곤 24살 서희윤. 이라는 것
그 여자의 고향이 어딘지, 그 여자가 고향을 떠나 왜 내려왔는지, 내려와서 어떤 일을 하고 있었는지,
집은 잘 사는지, 부모님은 건강하신지 등등
수 없이 함께 술을 마시고 잠자릴 하면서도 이렇게 간단한 것 조차 몰랐다니.
이런 바보 같은 나에게, 그 여자가 자신에게 느꼈다던 사소한 배려란게 도대체 무엇일까?
그 남자는 그 여잘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가슴이 아프다.
4년 동안 날 사랑해준 여자에대해 아는게 하나 없다.
난 그저 그 여잘 잠자리 상대로 생각했을 뿐.
죄책감이 밀려왔다.
날 사랑해준 여자가 내가 돌려 만나는 수많은 여자중 한명이었을 뿐이라는게
너무도 미안했다.
그 남자는 멍- 하니 마음 속으로 그 여자에게 말한다.
정말 미안하다. 미안하다는 말조차 꺼낼 수 없을만큼.
그 여자에게 자신의 마음이 전해지길 기도하면서. 그날밤.
그 남자는 잠을 설치며 수 천번, 수 만번 같은 말을 한다.
정말 미안해. 미안하는 말 조차 꺼낼 수 없을만큼.. 미안해.
몇 일을 허전함에 시려하던 그 남자는 하나 하나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너는 너무 자유롭게 보여서 곁에 둘 수가 없어. 바라보기만 할 수 있을 뿐.
너의 그 자유로움을 바라보며 가슴 찢기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해.
곁에 둘 수 없는 다른 세계같은 널 못잡아 애태워하는 사람이 있을 수 도 있다는 걸 말이야..
그 여자의 말들이 계속해서 귓가에 멤돌고, 가슴을 후빈다.
처음엔 조용히 일촌을 모두 끊는다. 그리곤 휴대폰에 저장된 여자들의 번호를 지운다.
지우면서 생각해 보아도. 자신은 정말 여자에게 무관심했나보다.
서희윤 뿐만이 아니라. 휴대폰 번호를 지우며 한명 한명 이름을 보고 생각해보아도,
자신이 그 여자들에대해 아는 것은 많지 않다. 나이. 이름 정도, 좀 더 알면 하는일 정도?
아주 특별한 몇 명을 제외하곤 모두 지워버리고,
소주 한병에 나른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침대위로 털썩 눕는다.
내 무감정적인 행동에 깊은 상처를 받는 사람이 있었다.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는 내가 한심하다. 그 여자는. 서희윤은 왜 날 사랑했을까
그 여자도 나에 대해 잘 알지 못할텐데?. 나와 함께했던 추억따윈 술 밖에 없을텐데?
왜.. 왜 바보처럼 한마디 힌트도 없이.. 왜 바보처럼 그렇게 힘들어하기만 한건지.
주륵.
눈물이 흐른다. 그 남자는 속으로 되내인다. 술김이야. 내가 슬플리 없어.
술김에 흐르는 눈물일 뿐이야. 내가 왜 이러는거야.
두근 두근.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과 뇌리에 박혀버린 그 여자의 생각에 심장이 또다시 요동친다.
바보같은게.
연락을 안하겠다고? 그럼 나는 어떡하라고. 이렇게 허전하고, 니가 그리운데.
너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단 하나도 없는 내게. 널 다시 찾을 기회 따윈 없는거야?
쏟아내리는 눈물과 함께 그 남자는 그냥 베개 속으로 파묻힌다.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