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뭐라고 했는가?"
세바스찬이 냉정하게 말했다.
"침략비용은 반드시 1억골드라고 말했네. 8천만골드로는 침략을 허용해주지 않아. 이만 돌아가게"
나의 기대는 멋지게 빗나가버렸다.
세바스찬은 짧은 한마디를 남기고 괴로운 표정으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그이상의 돈이 없었던 길드마스터는 울먹이며 주저앉아버렸고, 그렇게 사건은 끝났다.
"더이상 볼 것도 없다."
나는 우리의 길드방으로 들어와 곰곰히 생각을 했다.
나도 길드마스터의 입장에서, 저런상황을 당했다면 당연히 돈이 부족해도 세바스찬에게 부탁을할텐데
저런상황에서도 저렇게 골드문제로 침략을 해주지 않다니..
세바스찬에게는 골드가 최고인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세바스찬에게 실망했고 더 이상 알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한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
킨데네 할아버지..
킨데네할아버지에게 내가 본 이 상황과 내 생각을 말하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킨데네할아버지는 분명 실망하시겠지만, 이것이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벌써 시간이 흘렀다.
나는 운디네로 다시 출발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일어섰다.
더이상 세바스찬에게 호기심이 생기지 않았으며
이제 킨데네할아버지에게 가서 이 일을 마무리지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여기서 운디네까지라..."
생각보다 멀다.
길드방에서 운디네까지 가려면 큰 마을인 아벨을 꼭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 자 가볼까."
킨데네할아버지에게 이런소식을 전해야된다는것.
그것이 내 어깨를 무겁게 했지만
난 가야한다.
난 내가 앉았던 의자에서 일어나 발걸음을 천천히 옮겼다. 발걸음이 생각보다 무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