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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劍 켄신 心] 『 빨간 옷 』
3159 2009.01.07. 11:02







" 네가 5년전을 그리워하듯이

5년이 지난 후, 이때를 돌아본다면

이 시간 역시 보물처럼 소중한 시간일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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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도 되었고, 부모님께 선물 하나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길을 나섰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참 많았고

적당히 추운 날씨와

파란 하늘, 그리고 내입에서 나오는 하얀 입김까지

그 어느것 하나 놓치고싶지 않은 상쾌한 오후였다.



항상 오가며 봐왔던 여성복매장.

예쁜 옷들로 한가득 디스플레이 되어있는 그 매장은

언젠가 내가 한번 꼭 들려보고 싶었던 장소 중 하나였다.

여자 옷을 사는 것이 무척 오랜만의 일이라,

한참을 돌고 돌며 나는 이것저것을 눈에 담기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내 발은 한곳에서 멈추어있었다.

'새빨간 원색의 여성용코트'

말로 설명하자면 저리도 짧지만,

말로 이야기 하기엔 부족한 마법같은 매력을 갖고있는 아름다운 옷이었다.



한참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그러던 중,

'아차.. 난 어머니 옷을 사려고 들어왔지!!'

빨간 옷에게 걸렸던 마법이 풀려버리는 순간이었다.

비단 그 빨간코트뿐 아니라 이곳엔 여러가지 예쁜 옷들이 많았지만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매장이라 그런지,

어머니에게 사드리기엔 좀 어색한(?) 옷들이 많이 있었다.



나는 결국

그냥 무난하게, 중년 여성에게 어울릴법한 검정색 무스탕을 한벌

구입했고, 그렇게 그곳에서의 쇼핑은 끝나버렸다.



집으로 향하는 길, 많은 생각들이 내 머리속을 어지럽혔고,

또 내 마음을 슬프게했다.


【 나 역시 세월이 흐르고 흘러, 먼 미래가 되면

저런 옷을 입지 못하는 날들이 오겠지 ... 】


사람에게는 나이대별로 어울리는 옷들이 있다.

60대 노인이 10대 청소년이 입는 힙합옷을 입으면 어색하듯,

40대 아줌마가 20대 아가씨가 입는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보기에 좋지않듯,

...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에게는 나이대별로 주어지는

역할 역시 존재한다.

"1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되는 100가지 일"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되는 50가지 일"

이런 책들의 제목처럼, 그 나이대에 하지 않으면

앞으로는 평생 하지 못하게되는 그런 일들.



해가 바뀌고, 나는 또 나이를 한살 더 먹게 되었다.

【 과연 나는 지금 이 시간.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소화해내고 있는 것일까 】

머언 미래가 되어, 내가 빨간 옷을 입지 못하게 되었을때

그 빨간 옷을 보며 후회스러운 마음이 들지 않도록

내 인생에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자알 해나갈 수 있어야 할텐데 ..

집으로 향하는 길 내내,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 시간은 흐른다.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시간의 흐름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고,

멈추거나, 막아서도 아니된다.

빠르게 흐르는 이 시간 속에서

나는 무엇을 해나갈 수 있을까 .. 】
















"스며오는 향기는 아련한 백매화향 ..."

ㅡㅡㅡ 히무라 劍心 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