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우리형이 나한테 진지하게 "순간기억능력법"에 대해 이야기한적이 있다.
그당시 나는 형의 그 얘기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금방 잊어버렸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형의 순간기억능력법은 참 재미있다.
그리고 난 어느순간부터 어둠의전설에서조차 순간기억능력법을 사용하고있다.
사실 순간기억능력법은 말만 거창하지 어둠의전설 유저들도 평소에 느끼거나
사용하고 있는 방법인데, 이것에 대해 짧게 글을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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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들은 어둠의전설을 하면서 기억하고싶은 순간이 있다면 그것을 기억하려고 노력한다.
정말 큰 돈을 벌었다던지, 길드원 전체가 똘똘뭉쳐 공성에서 이겨낸다던지
정말 좋아하는사람과 즐거운 시간이 있었다던지 등.
하지만, 유저들은 어둠의전설을 하며 보냈던 모든 시간들을 기억할수는 없다.
물론,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나 큰일은 강제적으로 기억속에 남게 되겠지만..
평소에 있었던 사소한일들은 기억하기조차 힘들고, 만약 기억한다고 해도
그것을 장시간 자신의 머릿속에 입력시켜두는것은 참 힘든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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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들어 어둠의전설에 접속해 메일창이 반짝반짝 거리면
그 반짝반짝거린다는것을 보고 나는 나에게 편지가 왔다는것을 알수가 있다.
두 가지 지식, 기억이 연관되는 것.
하나의 기억만 떠올리면 다른 하나는 같이 따라오는 것인데,
이 연관성을 강하게 반복시키면 하나의 기억만으로 다른 하나의 기억을 자동적으로 기억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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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간단하게, 순간기억능력법을 할수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가장 간단하면서도 손쉽게 떠올려지는것이 바로 "노래"인데
어둠의전설을 하며 노래를 듣는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난 보통 노래를 듣는다.
기억하고 싶은 상황, 순간, 장소 등이 있다면 그 상황에 맞추어
노래를 듣는거다. 그 상황에선 이 노래를. 각 상황에 맞추어
노래를 듣고, 그 상황이 반복되면 그 상황에 맞춘 노래를 듣는다.
예를 들어, 길드원들과 정규 사냥을 할땐 무슨노래 A를 반복해서 듣는다고 하면
나중에 노래 A를 들을경우 길드원들과 사냥했던 순간이 바로 떠오르게 되고
어둠의전설을 하면서 다른상황에서도 길드원들과의 사냥을 떠올릴수 있다.
물론 노래 A를 사냥시에만 반복하여 들었을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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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당연한걸 가지고 빙빙 돌려 말하긴. 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막상 이걸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건 평범하지 않다. 아니 쉽게 할수 없다.
보통은 어떤 상황에서 이런 음악이 나오더라. 그래서 나중에
그 음악을 들으니 이런 상황이 생각이 나더라. 이런 식이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다르다. 기쁠때. 슬플때.
누군가와 싸우면서 어둠의전설을 끌때에는 항상 이 음악을.
누군가와 만나고 접속을 종료할때는 항상 이 음악을.
누군가를 기다릴때는 이 음악을.
다른 누군가를 기다릴때는 저 음악을.
길드원이나 친구와 다투었을 땐 이 노래를.
어느 게임을 할때는 이 노래를.
어느 장소로 갈때는 이 노래를.
누군가를 만나러 갈때에는 이 노래를.
의도적으로 자주 발생하는 상황에 짜맞추어
음악을 듣고 그것을 인지한다.
그것을 반복하고, 나중에 음악을 들으면 그 상황 장소 등등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게 된다.
심지어는 그 당시의 나의 심정까지도 말이다.
더 발전하면 음악, 노래와 달리 문구 등으로 기억을 시킬수도
있으나, 이 문구의 경우 딱 잘라서 분류시키기가 어려워서
이런 기억방법을 많이 사용한 사람이나 능숙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써놓고 보니 내가봐도 참 어렵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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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오랫동안 하다보면 꼭 기억에 남기고 싶은 순간이 있다.
지금의 행복함을 나중에 가서도 또 떠올리고 싶을 정도의
그런 순간이 있다. 그럼 그런 순간에는 평소에 듣지 않았던.
몇번 듣고 아껴두었던 노래를 듣는거다.
나중가서 그 노래를 들으면 그 행복감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또, 괴로운 순간도, 그 순간을 다시 접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던가
여러가지 용도로 기억시켜두면 좋다. 다신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던지, 이런식으로 활용할수가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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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기억 능력 법의 단점이라면, 체계적으로 잘 주입시킬경우
그 기억은 그 노래와 연관되어서, 그 노래를 들으면
그 기억이 거의 무조건 떠오른다는 것. 즉 기억의 삭제가 불가능에
가까워진다는 것이 문제인데,
그 당시에는
항상 떠올리고 싶었던 기억이
지금은 떠올릴수록 날 힘들고, 그립게 하는 기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순간기억능력법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풀어나가야할 숙제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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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기억능력법을 읽으면서 단 한명의 유저라도 이 글에 흥미를 가지고
오늘부터 음악을 바꾸어가며 이 순간기억능력법을 사용하려고 노력한다면
나는 그 시도자체만으로 내가쓴글이 전혀 무의미하지 않았다. 라고 생각할수 있을것같다.
내게 어둠의전설은 학창시절의 추억과 더불어 또하나의 큰 추억, 그 자체다.
예전의 추억이 없었다면.. 나는 어둠의전설을 벌써 그만두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이야 어쨌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둠의전설을 하며 후에 그것을 후회하기보다는
그것을 추억으로 삼아 가끔씩 회상하며 즐거워하는게 대부분일것이다.
그렇다면, 나중에 그 기억을 좀더 선명하게 되살릴수있는 순간기억능력법을 사용해보는건 어떨까. 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