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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아름다운 유산 #2
824 2009.01.16. 13:09

도적 제프, .. 어둠의 길을 걷는자 중에서 그의 이름을 모르는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가 대륙에 숱하게 남긴 전설적인 일들은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였다.

그가 지금, 루어스 성 외곽에서 나와 마주하고 있는것이다.


"제프..?.. 어떻게 여기에? "

"하하.. ! 나도 마이소시아 대륙의 주민이라구. 주민등록증은 없지만. "

"도..도와주러 왔나....?"

"물론. 그리고 너는 상처가 너무 심하군.. 여기서 좀 쉬고 있으라고. 이런 잔챙이들에게 고전해서는

도와주러온 내가 곤란해. "


나를 바닥에 조심스럽게 뉘여놓고, 몬스터들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서는 제프.

비참하게 누워서 나는, 그저 그의 뒷모습만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 뒷모습도 멋지군..

저벅저벅, 몬스터에게 다가간 그는 큰 소리로 몬스터들에게 말했다.


"이봐!! 친애하는 오크 동지들, 그 돼지같은 몸을 꾸역꾸역 이끌고 여기에 나타난 것만으로도

칭찬해 줄만 한데? 그래- 여긴 어쩐일이신가. 그 비대한 몸을 살찌울 음식 찌꺼기라도 찾고 있는거야?"


으.. 저건 분명 제정신이 아니야.. 몬스터들을 도발해서 어쩌자는거지?..

물론 야생의 몬스터들은 언어 체계가 발달돼 있지 않아서 인간의 말 따위는 알아듣지 못한다.

그리고 지능도 낮아 상대하기가 쉽다.

하지만.. “다크 ” 에 의해서 육성된 몬스터들은 지성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크으.. 뭐냐.. 이 냄새나는 인간... "

"하하, 뭐라구? 이 콧구멍만 더럽게 큰 오크 녀석. 네놈의 몸에서 풍겨나는 냄새는 꽃향기라도

되나보지?

"크아와아아악!! 죽여라!!"


몬스터들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모두 제프에게로 달려들기 시작한다.

무모해.., 저건 너무 무모해... 틀림없이 죽을거다.. 그리고 시체는 마이소시아 대륙 어느곳에도

남지 않을거라고..!! 저런 바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그가 살짝 고개를 뒤로 틀어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잘보라고.. 힘으로만 맞서 싸우는게 싸움이 아니란말야."


무슨말이지? ... 생각이 혼란스럽게 뒤엉키던 찰나에, 제프는 두걸음 물러섰다.

그리고 몬스터들은 괴성을 내지르며, 혹은 가지고 있는 무기를 마구 흔들며 제프에게로 돌진해왔다.

콰광!!!!!!!


그때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나는 도저히 내 눈을 믿을수가 없었다.

이건.. 도저히 말도안돼....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그건 거대한 함정이었다. 직경이 30 m 는 족히 넘어보일 거대한 함정.

달려오던 오크들은 하나 둘씩, 그 커다란 함정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오크들은 혼란에 빠졌다.


"크아아악!! 멈춰!! 함정이다!!"


그러나, 뒤에서 미친듯이 돌진하고 있던 오크들에 떠밀려, 대부분의 오크들이 함정속으로

빠지게 되었다.


"무..무슨 이런일이...!"


제프를 향해 질문과, 감탄에 섞인 표정을 드러내 보이는 순간, 제프는 이미 함정에 빠지지않은

맨 뒤의 오크들을 도륙하기 시작했다.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며 확실하고, 간단하게, ..

그저 과일 껍질을 벗겨내는 정도의 움직임으로, 내가 온 힘을 쏟아가며 겨우 두마리 없앨 수 있었던

그 “다크” 의 오크들이.. 하나둘씩 피를 철철 흘려가며 쓰러져 가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오크들의 피를 보고나서, 내 몸에서 흐르는 피를 보고 진짜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



"제프, 넌 인간이 아니야... "



3부에서 계속 [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