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두둑..!!
크아아... 이게 내 허리에서 나는 소리인가? .. 눈을 떠 보니, 항상 다치면 실려오곤 했었던
루어스성 내부의 휴게실이다. ... 아.. 그래 난 제프의 싸움을 보다가 쓰러졌었지.
그때 드르륵, 문을 열고 누군가가 들어온다.
"아. 일어나셨군요. 하지만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처가 있으니 잠시 누워계시기 바랍니다."
...크.. 신전의 프리스트 견습생인가.
"이봐, 오크들은 다 어떻게 됐지?"
"아.. 오크들은 모두 퇴치되었습니다. 제프님이 크게 힘을 쓰신 모양이더군요."
크게 힘을 썼다고?.. 쳇.. 우습군... 그건 거의 일방적인 살육이었어..
일방적인 살육이었음에도 오크들에게 동정을 보내주고 싶진 않지만...
"지금 제프는 어디갔지?"
"아마 “다크” 토벌을 위한 원정대의 출정식에 가 계실겁니다. .. 대대적으로 열고 있더군요."
"뭐?? 토벌대?"
드디어, 수비만 하던 우리가 직접 나선다는것인가. 거기에 제프가 합류한다고?
더이상 이런곳에 누워있을수만은 없었다. . 일어서서 나도 싸워야 한다.
"가겠어!... "
"안됩니다. .. .아직 상처가..!"
"나를 내버려둬! 기사의 맹세를 한 나는, 이정도의 상처에 굴하지 않는다. 나는 가겠어..."
터벅 터벅,, 신전의 견습생을 밀치고 루어스 중앙광장으로 발을 힘겹게 옮겼다.
그래.. 가야한다...
... 힘겹게 걸음을 옮긴 중앙 광장에는, 역시 루어스의 시민들이 많이 나와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 단상위에 국왕의 모습도 보였다. 이제야 실감이 나는군..
“ 다크 토벌대 ” 라... 후 .. 그때 단상위의 국왕이 드디어 마지막 연설을 마치는 중이었다.
"따라서, 이 국가의 존폐를 위협하는 악의 세력들을 퇴거시키는것은 기사도의 본산인 이 루어스에서
친히 나서서 해야 할 사명으로 인식하는 바이다. 따라서, 본 국왕 맥울프 3세는 수많은 공적으로
이 대륙의 어둠임에도 불구하고 빛을 지향하는 도적, 제프에게 그 토벌대의 임무를 맡긴다.
그리고 이 칼은, 나 국왕의 흥복이 함께함을 증명하는 증표가 될 것이다"
와~ 짝짝짝! 거대한 함성이 광장을 뒤덮는다.
하지만 나는 전혀 기쁘지 않다.. 나를 빼놓고 토벌대를 출정시킨다고?.. 말도안돼!!
대대적인 출정식이 파하고 난 후, 나는 출정할 원정대원을 훈시하는 자리에 서있던 제프에게로
비틀거리며 다가갔다.
"제..제프..! 나도 ... 나도 가고싶다고.. ! 싸우게 해줘...!"
흘깃 나를 쳐다보던 제프는 비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뭐, 애송이가 나설자리는 아니야. 넌 상처도 심한것 같은데 그냥 쉬고 있으라구."
"..뭐..애송이?... 그래.. 난 너에 비해서는 애송이일지도 몰라..
하지만 기사로서의 자존심만은 지키게 해 다오! 전장에서 죽게해줘!"
" ... 난 ... 기사가 아니라서 그런 기분은 잘 모르겠군... "
" 부탁한다!! "
" 흠... 좋아... 짐을 꾸려서, 내일까지 이 광장으로 집결하라구. 하지만 너의 목숨은 네가 지켜야해...
이 원정은 아주 위험할거야.. "
... ..됐다....!
제프를 얼싸안고 싶어졌지만.. 그럴 몸 상태가 아니었다. .. 우두둑.. 뼛소리를 내며 나는 나의 숙소로
돌아와서, 마지막 짐을 싸기 시작했다.
그리고, 원정대가 출발하는 첫 날 아침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4부에서 계속 [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