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음영이 짙게 드리운곳, 지하의 어두컴컴한 골방에서 도란도란 누군가 대화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한명의 목소리는 익숙하다. 도적 제프의 목소리. 그리고 나머지 목소리들은
다소 떨리는듯 조심스럽게 새어나오고 있었다.
"미친짓이야 그건... 도저히 불가능해. 마이소시아 은행을 턴다고? 푸하,. 지금까지 그런 시도를
했었던 도적이 없었을것 같아?"
지금 막 말을 마친 준수한 외모의 남자는 혼탕이라는 도적이었다. 나름대로 대륙에서 명성을
착실히 쌓아나가고 있었으며, 제프와는 어렸을때부터 아주 절친한 사이이다.
"혼탕의 말이 맞아. 마력도 사용할 수 없고 접근조차 할 수 없다면 상식적으로 비춰봤을때도 그건
불가능해. 잇츠 임퐈시블. 언더스탠?"
되지도 않는 혀를 마구 꼬아가며 후라이판에 버터 굴러가는 소리를 하고 있는 이 남자는 마법사
대걸래. 꽤 높은 마력으로 대륙에서는 꽤 알아주는 마스터급의 마법사.
그렇지만 그도 부정적인 견해로 제프의 말을 반대하고 나섰다.
또 한명의 목소리가 낭랑히 골방을 울렸다.
"맞아. 불가능해. 교회로부터 각 은행 지점에 송신되는 강력한 신력은 은행 안에서 아무도 마력을
움직일 수 없게 만들지. 흔히 비유해서 말하자면, 대기중의 수분과 얼음의 차이랄까?"
냉정하게 판단하고, 항상 과학적 상식을 동반하여 모두를 아연실색하게 만드는 그녀의 이름은 적향.
신전에서 인정받은 꽤 고위급의 신관이다. 요즘에는 부업으로 바드일을 하고 있는듯 했다.
탕!! 그때 제프가 테이블을 꽝 하고 때리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불가능하다는것 쯤은 나도 알아!.. 하지만, 불가능하기때문에 더욱 도전하고 싶어지는거야.
한가지만 물을께. 나를 도와주겠어? "
... 잠깐의 침묵.
....
"난 하겠어."
"오케바리. "
"일반적으로, 우정을 선택하는 경우가 통계적으로 67% 정도였어. 나도 도울께."
씨익.
"좋아. 너희들이 나를 도와준다니 믿겠어. 그리고, 나는 한가지 계책을 가지고 있거든."
제프의 입이 열리는 순간.. 혼탕과 대걸래, 적향은
제프의 말이 그저 허무맹랑한것만은 아님을 깨닫기 시작했다.
제프가 루어스 은행 본점을 털기까지 , 앞으로 남은시간 D-1
4부에서 계속
※ 본 글에 등장하는 인물 및 지명은 실제와는 (약간) 관련이 없습니다.
[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