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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지금 그 곳에 있는 위기
1427 2009.01.19. 06:03


바람이 불었다.

목도리 속으로 코를 깊이 파묻어야 겨우 견딜 수 있을 만큼 제법 시린...

봄이되어도 새 순이 돋아나지 않을 것 같은 나무는

화려했던 지난 초록이 거짓말이라고 증명하는듯한 헐벗은 가지를

마구 흔들어대며 겨울을 노래하기 바쁘다.

뜨거웠던 지난 여름, 매미가 그렇게 계절을 흐르게 만들었듯이..

유난히도 추운 1월의 지금은

앙상한 나뭇가지와 시린 바람이 만들어내는 서글픈 겨울노래에 맞추어 잘도 흘러가고있다.



그 와중에..

힘이들고 지쳐만가는 시간과 시간들사이로

다시 비집고나와 꿈틀대기 시작하는 나의 열정은

스물 다섯... 그 '다섯'이란 숫자에 발목이 붙잡혀

끓지도 식지도 못하고 있다.

그저 꼼지락 대기만 할 뿐..

어디 자리잡고 뜨겁게 불사지를 곳이 없나,, 기웃거리기만 할 뿐..

그 모습이 꽤나 안쓰럽다.



나 오늘..

청춘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홍역처럼 뜨겁게 앓고간다는 몇 가지의 고민들을 안고

간신히 버티고 서있긴한데,

사춘기. 그 다음 시절을 미리 준비했어야 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이 몹쓸 것들은 차갑고 또 차갑다.



이것저것 온통 시끄러운데

세상은 조용하다못해 적막이었고,

이것저것 온통 꽉 차있는데

세상 참 그렇게나 텅텅 비어있을 수 없었다.. 던 누군가 자신의 20대를 회상하던 글귀.


거울 속의 저 병.신이 딱 그러하다.



흔들~ 흔들~ 흔들~

제대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아직 어른은 덜됐고

그렇다고 애도 아니고


딱 그 중간 지점.

지금 그 곳에 있는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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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의 'Heart'라는 곡(뉴에이지) + 밑에 천량혼님 글제목보고 딱 받은 Fe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