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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Midnight Melody #4
1261 2009.01.20. 18:59


우드랜드에 처음 들어가서 우리를 맞이한것은 늑대들이었다. 아직 몬스터화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단순 한 공격 본능만이 남아있는 늑대들. 혼자 갔었다면 이 늑대들을 처리하는데 꽤 애를 먹지

않았을까.. 하지만 지금은 든든한 동료가 곁에 있다.


"타앗!!"


퍽!!

마시가 접근해오는 늑대 한마리를 발로 차서 쓰러트린다. 캐갱!! ..

와아.. 역시 무도가는 굉장해. 스스로를 치료하면서 싸우고 있잖아..?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마시는 공격으로 인해 잠시 주춤하고 있던 늑대들의 무리속으로

뛰어든다. 어라? 정말 뛰네? 하늘로 한바퀴 공중제비를 넘더니 안전하게 착지.

와아. 박수!


"마시! 조심해!"

"아하핫.. 잘봐. 나의 주특기가 나오는 순간이니까"


찌잉- 마시의 눈이 잠깐 살의로 빛난다. 음... 잠깐동안이지만 마시와 함께 다녀보면서 느낀건

마시는 역시 실전용인가봐. 평소에는 헤헤 거리다가, 전투만 벌어졌다 하면 무시무시하게 변하거든.

지금도 뭔가를 나에게 보여주려고 하는모양이다.

슈우우... 마시와 늑대들의 주변 공기가 잠깐 멈춘것처럼 보인다. 마시의 근처에 일렁이는 기운들.

그리고 툭툭 불거져 나오는 마시의 핏줄..!

깜빡

하고 눈을 감았다 떼는 순간, 무서운 광풍이 일어난다. 슈슈슈슈슈웅!!

마시는 몸을 틀고, 꼿꼿히 서 있다가 한 발을 축으로 삼아 거칠게 회전하며 발차기를 날렸다.


"선-풍-각!"


콰가가각!.. 늑대들이 엄청난 풍압에 밀려 날아간다. 퍽 퍼벅! ... 투둑..

정말 굉장한데..


"굉장해 !"

"후... 이정도의 기술쯤이야. "


손을 탁 탁 털며, 마시가 내쪽으로 걸어온다. 몸에 상처하나 없네.. 어디선가 들은 얘기지만 누군가

무도가들은 자신의 몸을 강철보다 더 단단하게 만드는 법을 알고있다고 했다.

물론, 모든 무도가들이 그런 기술을 익힌것은 아니고... 4써클급 이상의 무도가라는 골치아픈 전제가

붙어 있긴 했지만..


"자, 빨리가자 새디. 날이 저물기 전에 우드랜드를 지나서 피에트 마을로 가야해."

"응. 빨리 가자."


운디네 마을에서 로톤 마을까지 가기 위해선 육로로 험한 길을 지나야 한다.

물론 북쪽의 산맥을 지나 마을을 거쳐 , 북의우드랜드를 통해 로톤으로 내려오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최근에 피에트에 새롭게 개장한 항구를 통해서 바다를 건너 로톤으로 직행할 수 있는것이다.

모든 얘기는 이 우드랜드를 돌파하고 나서의 얘기. .. 늑대들을 처리한 마시와 나는, 다시 우드랜드의

깊은 곳으로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 .... 그리고 한시간 정도 지나, 우리가 동의우드랜드의 중간 지점을 지나고 있었을 때였다.

키긱... 키긱... 사악..사악... 사방의 수풀에서 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마시, 이게 무슨소리지?"

"글쎄... 여기서 몬스터가 출몰한다는 얘기는 없었는데. 고블린들인가?"


파팟!!

그때 갑자기 왼쪽 덤불에서 뭔가가 우리쪽으로 빠르게 날아왔다. 피핏!

어라..? 나비같은데... 나비?.. 저렇게 큰 나비가...


"저건.. 에인트군.. 숲의 요정이다.."

"요정? 요정이 어째서 우리를 공격... 아..! 뮤레칸의 영향이.."

"그래.. 뮤레칸의 마수가 이곳 우드랜드까지 뻗쳐서 요정들 마저도 몬스터화 되고 있는거야."

"그런..."

"하위급의 몬스터와는 달리 에인트는 요정이기 때문에 마법도 사용할 수 있어. 조심하는게 좋아. "


사삭..사사삭... 츄잇 츄잇.. 쿄효홋.. .. 사방의 수풀에서 또다시 알수없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를 공격한 에인트라는 요정은 무표정한 얼굴로 공중에 둥둥 떠있다.

그때 사방을 살피던 마시가 조심스럽게, 나를 향해 말했다.


"크.. 포위됐어."

"뭐라구..?"


푸아아악!!.. 소리만 들리고 있던 수풀들에서 아까 우리를 공격했던 에인트와 똑같이 생긴 다른

에인트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버섯모양을 하고 있는 녀석들까지..!


"이녀석들은 늑대와는 달라..! .. 젠장, !"

"마..마시.. 어떻게하지?.."


입을 꾹 다문채로 마시는 전방을 응시하고 있다. 나는.,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이 상황에서..

그렇게 내가 갈팡질팡 하고 있을때, 에인트와 버섯 녀석들은 우리들을 향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정면의 에인트를 멀뚱히 쳐다보고 있었을때..


"야!! 새디!! 위험해!"


퍼억!! 콰직!

아..?... 등뒤에서 한 버섯이 나를 공격하려고 했었던 모양이다. .. 그걸 마시가 막아주었고..

팔에는.. 버섯에게 물린 상처가... 피가..!?


"저리 꺼져!!"


퍽!!. 마시가 강력한 정권으로 버섯을 때리자 버섯이 나동그라 진다...

우리를 향해 돌진해 오던 에인트들은 아주 가까이에서 우리 주위를 에워싸고 빙글빙글 돌고있다.

아마 한꺼번에 공격하려는 것일까..


"새디.. 미안해... 이녀석들 너무 숫자가 많아..! "

" ..흑"


젊디 젊은 나의 인생은 이런곳에서 마감하는 것일까..

.........
.........

루루루루... 루루루루... 디리링링.. 라라라..

내가 거의 반쯤 절망에 빠져 쓰러지려고 하고 있을때, 어디선가 - 그 멜로디가..

내가 운디네의 수도원에서 들었던 그 .. 정체불명의 멜로디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루루루.. ...




5부에서 계속 [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