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루루... 라라라..
우리 주변을 에워싸고 빙글빙글 돌던 에인트들의 속도가 점차 느려진다. 스륵..스륵
그리고 그 정체불명의 멜로디는 계속 숲 속 어딘가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 루루루.. 디리링..
아. ... 저 연주소리는 다시 들어도 ... 참... 기분이.. 좋아진다니..까..
"이봐- 새디! 정신을 잃으면 안돼! "
"으..으응.. 졸려.."
"이런 바보같으니..."
에인트들이 완전히 움직임을 멈추고 그 멜로디에 귀 기울이고 있을때 - 에인트들이 멈춘것만을 본
나는 , 나를 붙잡고 있는 마시의 품에 안겨 스르르 잠이 들어 버렸다. 아니!! 이런 바보같은!!
이런 상황에서 잠을 잘 수 있다니.. 내 신경은 도대체 뭘로 돼 먹은거야!..
♧ ♧ ♧ ♧ ♧ ♧
.... .....
..... ..... 슈 슈...
슈... 슈... 바람이 분다. 그리고 오솔길 너머... 먼 곳에서... 아버지의 뒷모습이 보여..
아니, 아버지 인줄은 어떻게 알았지..?.. 그저 편한 느낌.. 편안하고 포근해 보이는 저 뒷모습이
아버지를 닮았어.. . 슈...슈슈.. 가지마세요.. 가지마요... 나를 버리고 가지마... 가지마..!
...
"가지마!!"
콰당!!
"우아악!! 내 코!!"
나는 벌떡 일어났고...
뭔가 내 머리에 받히는 느낌이 들었다는 순간, 정신이 들었다. 아야야.. 내 머리에 부딪힌건?
마시가 내 앞에서 코를 부여잡으며 괴로워하고 있다. .. 부딪혔던건 마시였던 모양이군..
"어라.. 마시.. 괜찮아?.. 아니..그것보다 여긴 어디지?"
"아고고.. 내 코야.."
여긴 어딘가의 여관처럼 보이는데.. 우드랜드에 있던 내가 어째서 이곳에 누워있는거지?
"마시.. 내가 왜 여기에?"
"크흥.. 자세한 설명을 하자면 좀 길어지지. ... 너도 들었겠지만 그때 갑자기 숲속에서 괴상한
연주소리가 들려왔단 말야.. 괴상하다고 표현해도 되나?. 어쨌든 아름다운 음색이었어. 네가 갑자기
잠이든것도 이해가 가. 오래 수련을 한 나조차도 긴장이 완전히 풀어져 버릴것 같았거든. 그리고
에인트들이 움직임을 멈춘 틈을 타서.. 잠든 너를 업고 미친듯이 우드랜드를 빠져나온거지.
여긴 피에트마을 여관이구."
"아.. ... 그래?.. 그럼 그 연주를 한 사람은 누구였어?"
"글쎄.. 나도 너무 다급하게 빠져나와서 . 어디서 연주가 들려왔는지도 잘 모르겠어."
"누군가 우리를 도운걸까?"
"모르겠어... "
부드러운 음색... 단조로운 멜로디.. 하지만 그 단조로운 멜로디 안에 감춰져 있는 슬픔.. 누굴까..
"어쨌거나 이제 피에트 마을에 도착했으니, 필요한 장비들을 좀 살피고 .. 배 탈 준비를 하자"
"그래.. 고마워 마시.. 이렇게 바보같은 나를 항상 도와주는구나."
"킥킥.. 이제야 고맙다는 말을 하네?"
"바보-"
후.. 나 혼자서는 우드랜드에서 꼼짝없이 죽고 말았을거야. 이 홀리스태프가 있긴 하지만..
아.. 그러고보니 깜빡하고 있었어.. 홀리스태프를 사용했으면 어땠을까? 글쎄.
어쨌거나 마시와 나는 피에트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내일 아침부터는 배를 타야하니 조금
바빠질려나. ... 어쨌거나 로톤도 이제 코앞이니.. 힘내자!
그렇게 우드랜드를 힘겹게 빠져나온 우리.. 하지만 그 멜로디를 연주하던 사람의 정체는 대체 ?
아니아니.. 뭐 쓸데없는 생각은 관두기로 해.. 일단 살아있다는 것이 중요한거니.
하지만, 귓가엔 아직 그 감미로운 멜로디가 울려퍼지는 듯 했다.
나는 그날, 오랫만에 편안하게 잠들 수 있었다.
6부에서 계속 [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