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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Midnight Melody #10
1052 2009.01.21. 14:00


우리, 완전 빈털털이 인거잖아.. 람다와 마시, 나는 여관 로비에 앉아 멍 하니 서로를 응시하고만 있다.

우.. 그 조용한 정적을 깬것은, 람다였다.


"저..저기.. 괜찮으면 내가.. 시장에 나가서 돈을 훔쳐올까?"

"그건 안된다고 그랬잖아..! 다른사람들의 돈을 훔치는건 나쁜짓이야. "

"... 그럼 어떻게해? .. 새디 누나랑 마시형은 배를 타야 한다면서.."

"끄응..."


정말 ... 이렇게 될 줄이야.. 다시 우드랜드로 돌아갈 수는 없다. 우드랜드로 돌아 가서도 우리에게

호되게 당한 늑대들이 다시 나타나리라는 보장도 없고, 좀전처럼 그 에인트들과 버섯들이 덮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때 고민하고 있던 우리에게 누군가가 다가왔다.

40대 중반정도로 보이는 얼굴에, 하프 플레이트를 걸쳐입고.. 허리춤엔 블랙데쓰를 차고있다.

어딘가의 경비병?


"안녕하세요. 피에트 마을에는 처음이십니까?"

"네"

"아뇨"

"아니"


처음의 대답은 나의것, 두번째와 세번째는 마시와 람다의 대답이다. 그래! 나 여행이라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흥.. 나를 무시하려고 둘이 짠것 같잖아.

우리의 대답을 듣던 그 경무장의 전사는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다시 말했다.


"이 남자 두분은, 꽤 실력이 있어보이는 모험가 같습니다만.. "

"아, 네. 마시와 람다는 실력이 좋죠. 저는 보다시피 쿠라노밖에 못쓰는 견습 성직자구요."

"아..그러십니까. 교단에 귀의하고 계시는 몸이셨군요."

"저희한테 무슨 용무라도 있으신건가요?.. 저희는 안그래도 여러가지 일이 복잡하게 얽혀서 머리가

터질것 같은 지경이거든요."

"아, 뭐.. 별다른 일은 아니고.. 마을 수비에 관한 문제입니다만.. "


그 40대의 전사가 꺼내놓은 이야기는 우리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지금 피에트 마을의 던젼에 뮤레칸의 수하로 짐작되는 몬스터가 흘러들어 와서, 피에트 던젼에서

자신의 명성을 쌓아올리러 갔던 도적들과 전사들이 크게 다쳐서 내려오고 있단다..

그리고 지금, 이 몬스터를 퇴치해 줄 모험가들과 용병들을 모집하는 중이고- 그 보수가. .자그마치


"100 만 전?!"

"네. 그렇습니다. 저희 마을로서는, 던젼에서 수련하는 전사들과 도적들이 다쳐서는 곤란합니다.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대부분의 물건들이 그 던젼의 수련자들을 위한 물건들 이거든요. 방어구라든가,

무기는 물론이고 .. 여관이나 식당도 대부분 그들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 그럼 지금까지 이 임무에 도전한 사람들은 없었나요?"

"도전하는 사람들은 꽤 있었습니다만. 2써클의 도적분과, 3써클의 마법사, 역시 같은 3써클의

전사분들이 팀을 짜서 도전했었으나.. 이들은 살아돌아오지 못했습니다. "

".. 그건.. 즉, 목숨을 잃을수도 있다는 얘기?"

"보수가 센 만큼, 그정도의 위험은 감수해 주셔야 겠죠."


와아. 이거 ..로톤에 가기도 전에 죽는거 아닐라나 몰라. 어쨌거나 우리에겐 돈이 꼭 필요했고..

이런 임무가 갑작스럽게 굴러들어온다는건 정말 신의 은총이 아니라 할 수 없겠군.

마시로 말할것 같으면 늑대 무리들을 혼자서 해치우는 4써클의 무도가고... 람다 또한 어린나이에 3써

클의 경지에 오른 도적. 그리고 난.. 꼽사리로 쿠라노 성직자!

위험해 보이지만.. 뭐 괜찮겠지.


"마시, 람다. 괜찮을까?"

"맡지. 이 임무. 뮤레칸의 부하 녀석들이 설치고 다니는건 나로서도 꼴보기가 싫거든."

".. 아.. 나는 피에트 던젼에서 자주 수련해서 지리를 잘 알고있어. 함정도 어느곳에 설치되어 있는지

알고 있고 말야.."

"와- 람다. 역시 대단해!"

"헤헷.. 뭐..이런걸 가지고..."

"좋아, 그럼 결정한거지?"


람다와, 마시의 확신에 찬 표정을 그 대답으로 듣고, 나는 그 40대의 경비병에게 말했다.


"우리가 하겠어요!"


..... ......

피에트 던젼.. 그곳은 사실, 던젼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곳. 과거 멘탈로니아 문명 시기에 지어진

유적에 저급의 개구리들과 변종 거북이들이 들어 살게 되면서 던젼화 되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수기(水氣) 가 강해 좀더 강력한 물의 몬스터가 등장한다고 한다.

그러나 종전의 몬스터들은 전사들이나 도적들이 수련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로서..

난이도가 평이한 편이었다지만.. 이번에 흘러들어온 뮤레칸의 직속 수하 몬스터에 의해서 그 밸런스가

크게 깨진 모양이다. 여기까지가 피에트 마을에서 우리에게 전해준 정보.

아무래도, 던젼의 최하층까지 조사하러 내려가봐야 하는걸까..



람다와 마시, 그리고 나 새디는 그렇게 피에트 마을에서 지급해준 물품들을 챙겨서 피에트 던젼으로

향했다.


11부에서 계속(내일) [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