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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은 자신이 그렇게 떠난 남자 앞에서 발광을 떤게 쪽팔리기도하고,
뻔뻔한 그 색기에게 정도 많이 떨어졌지만.
정작 그 사랑을 전부 잊지는 못한 것 같았다.
그 일이 있은 후에도 가끔 그 색기는
뭐해? 라는 문자를 간간히 보냄으로써 펫의 마음을 찢어놓았고,
그 남자 생각을 하며 하루종일 박혀있던 자취방,
그 남자가 틈틈히 찾아오던 그 자취방,
그 남자와 사랑을 나누던 그 자취방에서 그녀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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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방계약이 끝남과 동시에 학교를 자퇴하고, 다른 지역으로 가 일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 색기가 다니는 학교에 복학해서 아무렇지 않은척 다닐 용기도 없고,
있는정 없는정 다 떨어졌는데도 계속해서 마음이 허전하고 아픈게.
그 색기와의 추억이 너무나도 많은 자취방에서 계속 생활하기 때문인것 같고,
그래서 자신을 아무도 알지 못하는 낯선 지역으로 가,
그냥 일을하며 새롭게 살고싶다고 그랬다.
내가 아무리 들어매치고, 때리고 괴롭혀도, 바득바득 악을쓰며 대들던 강한 그녀가,
내게 이런 말을 할때면 언제나 입꼬리가 씰룩이며 눈망울이 그렁그렁해져 내 마음을 아프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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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달 후,
그녀는 나와 함께 방에 있는 짐을 모조리 싸 청테이프로 칭칭 감았다.
워낙 꾸미고 다니는걸 좋아하는 여자여서 그런지, 옷과 화장품이 많아
짐을 박스에 넣고 차곡차곡 정리하는데 너무도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
짐을 모두 싸고보니 정말 그렇게 휑- 할 수가 없었다.
그날 펫은 단 한번도 내게서 미소를 지우지 않았다.
가끔씩 눈이 마주쳐도 실실 헤헤,
매운 짬뽕과 탕수육을시켜 먼지구더기가 돼 버린 둘이 이리저리 장난을치며
땀을 뻘뻘흘리며 먹구, 웃다가 짬뽕국물이 코로 올라갔다며 인상을 찡그린채
투덜대는 펫을 한번 쓰다듬어 주고,
자, 이제 마지막으로 놀아제껴야지!?
응!! 주인님 일단 씻쳐야지욥^-^*
펫이 화장실로 들어가 샤워를하고 나온 뒤,
내가 샤워를 하고 나와 옷을 갈아입었다.
반나절을 짐을 싸느라 먼지로 떡이되었던 모습들과는 달리 마지막 노는 날인만큼
쌈박하게 차려입었다.
출발!!
그녀와 나는 힘껏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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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그녀와 나는 신나게 놀고 다시 자취방에 들어가 앉았다.
책을 몽땅 넣었는지 꽤 크기도하고 내용물도 단단한 듯한 박스위에 턱- 기대어 앉아,
담배를 태웠다.
뒤통수를 벽에 대고 시선을 허공에 매단 채.
후우-
뿜어져 나오는 담배연기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이 방에서 나와 펫의 추억. 술먹고, 우는 펫을 달래준 기억뿐이다.
내가 이 방에서 마신 술이 도대체 몇 병일까 갑작스런 궁금증도 들었다.
힐끔 펫을 보았다.
펫도 힐끔 나를 본다.
펫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펫이 정말로 사랑했던 그 남자와의 추억이 가득한 이곳에서, 그녀는 생각할게 참 많았을것이다.
사랑과 아픔 사이에서 그녀는 과연 무엇을 떠올렸을까?
그녀는,
짐을 싸면서,
사랑을 정리했을까? 아픔을 정리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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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스럽고 예쁘고 귀엽고 깜찍한 펫은 떠났습니다.ㅠㅠ
가끔씩 전화가 와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외롭다며 칭얼대더니,
요즘엔 또 적응을 했는지 통 무소식이네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니만큼, 믿고 기다려야겠죠?
펫이 힘들면, 언제나 주인님을 먼저 찾을테니까요.
여러분.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생각보다 연재 내용이 길어졌구, 또 연재 속도도 느렸구..ㅠㅠ 죄송합니다.
편지보내주신분들, 귓말로 응원해주신분들, 게시판에서 절 찾아주신분들
정말 모두들 감사의 말씀올립니다.
저의 펫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납니다.
여러분 즐둠하세요. 사랑합니다. # END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