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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Xiah] 토파즈슈트-(완결)
2058 2009.01.22. 23:43











생각해보면, 내가 토파즈슈트와 에코프리를 사기칠때 나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남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도 없었으며,

이 행동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나는 그냥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였고, 사기를 치며 빠른시간내에 돈을버는게 즐거웠을 뿐이다.


누군가를 속이기위해, 그리고 사기를 성공시키기 위해 나는 게임을 했던게 아니였다.

나는 그냥 단지 돈을벌고 싶었다.



-



나는 어릴때부터 컴퓨터와 게임을 정말 많이했다.

초등학교때부터 플레이스테이션1을 부모님께서 사주셨고, 부모님은 맞벌이셨기때문에

늘 나와 형은 학교에서 돌아와 플스1으로 여러가지 게임을 즐겼다.

그리고 다른게임도 하고 게임잡지도 사서 읽어가며 게임에 대해선 내가 내또래중 최고라고 생각했다.


포켓몬스터가 한국에서 만화로 방영되기 전부터 나는 일본버젼으로 포켓몬스터라는 게임과 만화를

알고있었고, 대부분의 게임도 항상 주위 친구들보다는 내가 잘해왔다.


그렇게 컴퓨터와 즐기는게임이 익숙해져서 그런건지, 남들과 함께하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기있는 유저들조차 싱글게임의 NPC 취급을 해버렸던건 아닐까. 그런생각이 든다.




나는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했고,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았었다.




어둠의전설 유저들조차도.. 게임안에 있는 아무런 의미없는 NPC 취급했었으니까.




-



지금도 소수의 몇몇 유저들이 다른 다수의 유저들에게 피해를 주는 장면을

어둠의전설에서 쉽게 볼수있다.



길을 막아서 많은사람들이 못지나가게 피해를 준다던가

게시판에 악플을 달거나 욕설을 써 다른 많은 유저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던가

여러가지 형태로 말이다.




하지만 이런행동을 하는 유저들을 볼때면,

나는 예전의 토파즈슈트를 사기치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단지 자신의 목적과, 자신의 즐거움만을 위해 다른사람이 겪는 피해를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는게 그들과 나의 공통점일지 모른다.



아무런 죄책감이 없을지도 모른다.

단순히 시장은행에서 길을한번 막아보고.. 게시판에 아무렇게나 욕설글을 적어보고..

이런 행동이 자신에게는 하루하루 게임을 하면서 반복되는 일상일수도 있고

그다지 대수롭지 않은 일일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행동을 하던, 이 어둠의전설이라는 게임은 싱글게임이 아니다.

나말고도 수많은 유저들이 즐기는 게임이라는걸 알아야한다.


싱글게임에서는 무슨행동을 하던, 자신이 즐겁게 게임을 즐기는게 최고의 방법이겠지만

온라인게임에서는 한번쯤 내 행동을 통해 다른사람들이 피해를 받진 않는지

내가 아무렇지않게 하고있는 행동들이 문제가 되는 행동들은 아닌지

다들 한번쯤은 뒤돌아봤으면 한다.




자신이 하는행동과 말을 한번쯤 다시생각해봄을 통해서

자신에게나, 그리고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나

도움이 될수있다는걸 알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들 옆에 아무런 인연없이 지나가는 유저도, 여러분과 같이 게임을 즐기는 한명의 유저이지

여러분과 전혀관계없는, 어떻게되어도 상관없는 게임속의 NPC가 아니란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끝으로 그당시 저에게 토파즈슈트와 에코프리를 먹혔던 많은 유저분들께

정말 오랜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나는 이 글을 마친다.


유저분들 죄송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