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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Midnight Melody #14
958 2009.01.23. 16:06


람다의 말을 들은 마시의 얼굴에도, 알아볼 수 없을정도의 공포가 짙게 드리워 졌다.

그리고 부들부들 떨면서, 힘겹게 마시가 입을 열었다.


"젠장.. 이렇게 많을줄이야.. "


스슥..스스슥!... 뭔가가 발을 질질 끌며 걸어오는 듯한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온다. 기분나빠..!

람다와 마시, 그리고 나는 선 채로,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제, 죽는거야?

이런곳에서 죽긴 싫어~~ 대륙엔 내가 아직 가보지 못한곳이 엄청~ 나게 많을텐데

우 - 앙-! 그때였다,

.... ....


"많군요."

에-에? 털썩 주저 앉으려던 나의 귓가에 들려온건, 마시의 목소리도, 람다의 목소리도 아니었다.

차분하고 부드러운 음색의.. 약간은 피로한듯하기도 한..

파직, 파직, 완전히 얼어붙은 고개를 뒤로 돌리자 로브의 후드를 푹 눌러쓴 남자가 서있다.

어..어디서 나타난거야!? 어라.. 그런데 저 옷은..분명 고위 성직자들의 지정 수련복?...

후드때문에 그 남자의 얼굴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목소리는 확실히 들려왔다.


"새디님... 곤란하군요.. 이런곳에서..,음.. 아니-?.. 아직 ?"

"에 -?"


어째서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알고있는 거지?.. 거기다 '아직' 이라니 뭐가 아직 이라는건지..

뭐야, 이사람 정말 ! 알쏭달쏭한 말만 늘어놓고. 아니, 뭣보다 어디서 나타났냐고~ !

마시와 람다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와 그 남자를 번갈아가며 쳐다본다.


"새디누나.., 아는 사람이야?"

"정말 안좋을때... 이봐! 당신 이 괴물들을 보고도 지금 이렇게 태연하게.... 어...?"


마시가 놀란 표정으로 홱! 고개를 돌려 좀전의 그 괴물들을 쳐다본다.

놀랍게도 뮤레칸의 부하인 그 괴물들이, 더이상 우리쪽으로 다가오지 못하고 있었다.

역시 그 기괴한 소리는 계속 내는 채로..


"키킼!! "

"어..어라?.. 왜 이녀석들 우리를 공격하지 않는거지?"

".. 공격하지 않는것이 아니라, 공격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잠깐, 여러분들과 이야기 할게 있어서

그룹 차폐를 걸어뒀습니다. 몹들은 이 안쪽으로 접근하지 못할겁니다."

"으-에엑?... 그룹차폐?"

"응?"

"그룹 차폐라면, 쉴드 마법의 강화 형태로.. 대륙에 그 마법을 익힌 사람은 얼마 없을텐데..! 아니,

거기다 쉴드 마법만 해도 4써클에 속하는 엄청난 마법인데.."

"쉴드만 배울 수 있다면 그렇게 어려운 마법은 아닙니다. 약간 마나를 조절하면 쉬운일이죠. 아니,

아니... 오늘은 그 얘기를 하려고 온것이 아닙니다. 새디님?"

"아, 네?"


그 남자가 얼굴을 살짝 들어 올렸다. 와-! 눈동자가 붉은색이야... !.. 어? 머리카락도 붉은색.


" 휴-! 정말.. 이거, 한번 만나 뵙는 일이 참 어렵군요. "

" 만나 뵙기가 어렵다니, ...저를 아세요?"

" 새디님이 아주 어렸을적에 한번 뵌적이 있었습니다. "

" 그럼, 그때 운디네 신전 앞에서 연주를 한게 당신인가요..?"

" 에..? 연주라니... 무슨.."

" 아니면 우드랜드에서 저를 구한것은..?"

" 저는 대륙을 가로질러 와서, 우드랜드에 들를 시간은 없었습니다만.."

" 으엑?... 그럼 어제는요?"

" 저는 오늘 아침에 출발해서 여러분들을 만난겁니다. 여러분들이 여러가지 일들을 벌여놔서 어디로

갔는지 알아내는건 어렵지 않더군요. 그리고 내려 오는길에도 몹 한마리 없었구요. 여러분들이 다

처리한건가요? 젊으신 분들이 실력이 대단하군요.."

"으에, 그럼 왜 저를 만나러 이곳까지?"

" 레오의 부탁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새디님을 혼자 보내놓은것이 걱정됐던 모양이더군요. 그나저나

아직 그 '스태프' 의 사용법은 익히지 못하셨나요?.. 레오가 알면 뭐라고 말할지."

"에에?.. "


이사람, 레오님을 아주 친구 부르듯이 막 대하네.. 그나저나 스태프의 사용법 이라니.. ?

품속에 넣어둔 스태프를 꺼내들었다. 우리의 알수없는 대화를 곁에서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던 람다와

마시는 너무나 당황스러운 상황에 역시 서로를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었다. 품에서 스태프를 꺼내든

나는 조심스럽게 그 스태프를 붙잡고 그 남자에게 물었다.


"이 스태프도 사용법이 있나요...?"

" 아- 물론입니다. 이건 말하자면 신력 증폭기 같은 역할을 하는 물건이지만.. 그 자체로도 신력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기존의 지팡이와 같은줄로 착각하셨던 모양이군요."

"우웅.. 그럼 어떻게 쓰나요?"

" 후- 우선 그 스태프를 붙잡고, 치료하는 마나를 내 보내듯이 지팡이에 마나를 넣어 보세요. 그리고,

그 마나를 한순간에 지팡이 끝의 문장에 집중시키는 겁니다. "


움.. 이렇게 ...하는건가..?


지이이잉-


나는 조심스럽게 스태프에 나의 마나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15부에 계속 [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