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잉-!
스태프가 진동하는 소리. 마나를 불어넣자 마자, 스태프는 미약한 빛을 내뿜으며 강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투둑! 와아- 몸에 힘이 넘쳐..! 이거,.. 어라?
내가 고개를 들자 , 람다와 마시는 눈물을 쏟을것 같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뭐야?
"왜..왜?.. 왜 그런 표정 짓고있는거야?"
마시는 코를 한번 훌쩍이다가 눈을 거칠게 한번 비비고 말했다.
"그 지팡이에 네가 마나를 불어넣는 순간부터, 엄청나게 신성한 기운이 네 몸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어.
크흑.. 지금 내 심정이 어떤줄 알아? 무릎을꿇고 새디님 만세! 를 외치고 싶어진다. 이런 굉장한
신력 에너지라니.. 그 스태프는.."
" 역시... "
붉은머리의 남자가 조용히 중얼거린다. 뭐가 또 역시라는거야.. 나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그러던 중에, 람다가 갑자기 털썩 주저앉았다.
"후..후아.. "
"응? 람다 .. 어디가 불편하니?"
"아..아니, 더이상 누나를 똑바로 못 쳐다보겠어. 하아., ?!"
"흐..응? 정말인가 보네.. "
우리의 얼빠진 대화를 가만히 듣고있던 붉은머리의 남자가 후드를 벗어 올렸다. 와, 미남..!
붉은머리에, 눈동자도 붉은색... 이런 사람이 세상에 있었던가? ..아차차..
나 아직 이사람 이름도 모르는데..
"저..저기, 그런데... 성함이..?"
"드뉴입니다. "
"드뉴..? 처음 듣는 이름인데..대륙에서 포교활동을 하시는 성직자분들은 대충 다 알고 있는데.."
"하아.. 모르시는것도 당연해요. 사실은 대륙에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거든요."
"에..?에?"
"우선 ... 이 몬스터들부터 퇴치하고 봅시다. 꽤 거슬리는군요.. 키긱 하는 소리가.
새디님? 힘을 사용하실 수 있겠어요? 항상 외우던대로의 쿠라노를 외워보세요. "
"쿠..쿠라노요.."
쿠라노의 주문이라면.. 음..
"쿠라노!"
찌이이이잉!!
찌이이이잉!!
엄청나게 강한 빛! .. 뭐뭐뭐뭐야?! .. 내 눈앞에서 벌어진 일을 믿을 수가 없어엇!
보통은 사과정도의 크기만한 빛의 덩어리가 바윗덩어리 만하게 커졌다...!
그걸 잠자코 보고 있던 드뉴는 턱을 긁으며 말했다.
"쿠라노의 레벨은 뛰어 넘은것 같군요. 적어도 엑스쿠라노 급의 힘입니다. "
"으..으엑?"
"그 힘을 강력하게 공격하겠다는 의지로 저 몬스터들에게 쏘아 보세요. 힐을 주는 방식과 비슷
합니다만 상대를 쓰러트리겠다는 생각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
"우..웃.. 네에"
우.. 생각이라고..? 조..좋아! 해보는거야!... 제발 사라져 사라져 사라져 사라져! 사라져~!
없어져버려! -----
"에잇!!"
콰지지직..!
콰----직!!!
내 몸에서 뭔가 찌릿한 것이 빠져나가는것 같다아!
내 몸에서 피어난 붉은 기운은 그대로 몹들에게 쏘아져 나갔다.
파직!
그것을 맞은 몹들이 괴성을 내지른다.
"끼에에엑!!"
하아? .. 그러더니 곧, 그 몹 들이... 스르르.. ? 나보다 더 빨리 그 광경을 발견하고 놀란것은, 역시
밤눈이 좋은 람다였다.
"굉장해. 사라지고 있어."
사방의 몬스터들이 하나 둘 씩, 사라져 가는것이 이제 내 눈에도 보인다. 그렇게 강력하던 녀석들인데..
드뉴는 웃음을 지으며 그 장면을 바라보다가 약간 놀란듯, 말을 이었다.
"호, 이정도의 홀리볼트라니.. "
내가 사용한것이 홀리볼트였나..?
우리를 둘러 싸고 있던 몹들중 마지막 녀석이 사라지는 모습이 보인다. 역시 그 기괴한 괴성을
내지르며.. 푸스스..하고. 우... 갑자기 내 몸이 앞으로 허물어진다... , 히..힘이 ...으읔...
털썩!
"새디!!"
"새디누나!"
"어어..새디님?"
세사람의 동시다발적인 목소리.. 푸아 - .. 나 왠지 행복한데.. 쓰러질때도 이렇게 남자들에게 둘러
쌓여선..후훗.. 웃..! 죄송해요 이아님..(글썽) 잠깐 성직자라는 신분을 깜빡해버렸어요..
나의 어깨를 람다와 마시가 부축해 올린다. 탱강! 스태프가 바닥에 떨어지며 금속음을 울렸다.
으으.. 다리가 후들후들 한게 더이상 서있지도 못하겠어..!
옆에 서서 조심스럽게 내 안색으르 살피던 드뉴가 입을 열었다.
" 음.. 역시 지팡이의 힘만은 아닌 모양이군요.. 역시 새디님은..."
" 네..네에?"
" 아닙니다. 일시에 많은 양의 에너지를 사용해서 탈진한것 뿐인것 같군요. 여러분들의 용무도 끝난
것 같으니, 이제 마을로 올라가도 되겠지요? 마을에서 나머지 얘기를 나누도록 하죠..."
드뉴가 다시 후드를 뒤집어 쓰고 앞으로 저벅저벅 걸어간다. 그때였다.
"잠깐"
마시가 내 어깨를 부축한 채로, 드뉴를 멈춰세운다. 뭐야,, 마시..! 어... ..?
마시의 눈을 본 순간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살기..!? 어째서?
마시는 드뉴를 쏘아보며 강한 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살기에 찔릴것 같아..(글썽)
"... 뭐죠? 무도가님?"
제자리에 우뚝 멈춰서서 천천히 고래를 돌리는 드뉴.. 후드에 가려서 입밖에 보이지 않는다.
마시는 그런 드뉴를 계속 짜릿한 눈길로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
"너. 뭐야.?"
"뭐냐니, 질문이 좀 어색하군요."
"닥쳐! 새디나 람다 눈은 속여도, 자연의 힘을 몸에 담은 내 눈은 못속이지. 뻔뻔하게 인간의 탈을
뒤집어 쓰고 ... 인간인척 하지마!"
".. 제가 인간이라고는 말씀 드린적이 없습니다만.."
무..무..무슨소리야이거거거??... 힘이 빠져서 축 늘어진 상태로는 말하기도 힘들단 말야..!
"무..무슨소리야, 마시?"
휴! 힘겹게 말을 짜낸 내 입에 영광 있으리!
마시는 그런 내 얼굴을 갑자기 홱! 돌아보더니, 거친 숨소리로 말했다.
"새디, 저녀석.. 인간이 아니야. 아까 후드를 다시 덮을때, 팔에 괴상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어. 왜일까?
성직자라는 사람이.. 보통 몸에 하는 마법 문양의 문신은 서쪽대륙의 무녀들이나 하는거란 말야.
성직자가 하고 있다는게 왠지 이상하지 않아?"
"그..그거야 개인 취향이잖아.. 그런거 가지고 인간이 아니라는건 좀 너무해"
"아니, 보통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 했겠지만 자연의 힘을 수련한 나를 속일 순 없어. 이녀석은
몬스터야. 몬스터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거라고."
그까지의 대화를 들은 드뉴가, 서서히 몸을 돌려 우리를 바라본다.
눈은 여전히 붉게 빛나고 있고..
"대단하군요, 무도가.. 거기까지 알아낸겁니까. 봉인의 문양은 알아 챌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말해! 넌 누구냐! 드뉴 라는것도 거짓 이름이지?"
"드뉴 라는건.. 내 애칭일 뿐이죠.. "
후드를 다시 조심스럽게 벗는 드뉴.... 헤에엑?
두 눈에서 , .어..엄청난 기운이..?
"그렇게 해서까지 내 정체를 알고싶다면, 알려 드리죠..."
"..크..크윽?"
마시가 그 기세에 눌린듯, 한발자국 물러선다. 마시 어깨에 한쪽 팔을 맡기고 있던 나도 덩달아
반걸음 물러서게 됐다.
"드뉴, 라는건... 뭐.. 대륙에서 사용하는 이름입니다만.. 같은곳의 제 동료들은 저를 이렇게 부르곤
합니다.."
.......
.......
'드래곤 뉴트 라고'
콰아아아앙 - 지이이이이잉!!!
갑자기 쏘아져 나오는 엄청난 기운에 모..몸을 가눌수가 없어..수..숨이 막혀!
마시는 이제 완전히 덜덜 떨고있다. 람다도 마찬가지..
기..기절이라도 하면 편하겠는데.
와----앙!!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거야아아아~
16부에서 계속 [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