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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Midnight Melody #16
1031 2009.01.23. 16:23


"드.드래곤 뉴트라고?"


창백하게 얼어붙은 마시의 얼굴이 살짝 보인다, 뉴트라면... 그 지하 깊은 심연속에 산다는 그

전설의 몬스터..?

찌이이잉!!

계속 그 강렬한 기운이 쏘아져 나온다. 콱! 하고 숨이 막힐것 같은 기분이야..!


"아, 이런. 실례를.."


슈우우욱..

기운이 점차 사그라든다. 하.아...하아... 이제 좀 살거같네..

드뉴, 아니 드래곤뉴트는 다시 느릿느릿한 동작으로 후드를 뒤집어 썼다. 후..후..아


"무도가님 말씀때문에, 잠깐 흥분 해버렸군요. 제가 인간이 아닌건 확실하지만, .. 그렇다고 해서

뮤레칸의 부하는 아닙니다. 자아와 이성을 갖춘 고차원적인 생명체라고나 할까. 하핫! 자세한 얘기는

여기서 서서하는것보다 올라가서 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완전히 얼어붙어서 꼼짝도 하지 못하던 마시의 눈에 점차 생기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쿠..쿨럭!!"


람다도 질린듯이 다리를 후들거리고 .. 에구, 이런 상황에서 왠지 부축받고 있다는게 미안해지네.

드래곤뉴트는 그런 모습을 재밌다는듯이 지켜보고 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드뉴 , 라고 계속 불러주셨으면 좋겠군요. 뭐.. 대충 제 이름을 줄여서 부르는 것일 뿐입니다만.

대륙에 올라가서 뉴트라는 이름으로 불려서는 곤란하거든요. 하하."


자..잘도 웃는군.. 어쨌거나 우리를 도와준건 사실이고.. 레오님과도 뭔가 아는사이인것 같으니까 ..

해치진 않겠지? 조심스러운 눈빛으로 다시 드뉴를 살핀다. 후드로 가려져서 눈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드뉴가 먼저 내 눈빛을 읽었는지, 부드럽게 웃으며 다시 말했다.


"해치진 않아요. 인간에 대한 맹렬한 살의를 누그러뜨릴 수 있었던건 이 문신 덕분이죠. 걱정마세요.

대륙에 있을동안은 이 문신을 지울 생각은 없으니까. "


휴... 아..아닛, 안도할때가 아니잖아!?

뭐- 그래도.. 본인이 해치지 않겠다는데 더 말을 해서 뭐해.. 후움... 아..아참, !!


"아!"

"뭐죠? 새디님. 아직 할말이 있으신가요..?"

"람다!"

" 어..어어?"


갑자기 이름을 불린 람다가 화들짝 놀란다. 아니,아니! 저 드뉴가 오늘 이곳에 처음 내려온거라면..


"어..어제 분명히 - 하프 연주를 하고 있던 남자를 봤다고 그랬지?"

"으..응"

"그 남자는, 지하로 내려가고 있다고 그랬고..."

"응."

"그리고, 여긴 최저층이고.. 우리가 내려오면서 그 사람을 못봤다고 하는건.."

"응..?"

"그건 즉, 그 사람이 같은층 어딘가에 있다는 얘기잖아..?"

"헤엑? 그..그런가?"


지금 내 앞에 있는 드뉴는, 분명히 악기 같은건 들고 있지 않다. 그리고 람다가 본 그 연주하는 남자는

알록달록한 천옷을 입고 있다고 그랬으니까 옷도 다르고.. 그럼 , 우리를 쫓아다니고 있는 그

연주가가 .... 이 층에?

그렇게 한참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을때, 드뉴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람다와 내 표정을

잠시 훑다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 혹시 '그사람' 도 여기 와 있는건가요?"

"'그사람' 이라니 아는사람이에요?"

" 엑?.. 에..에에-.. 아..아니 이 얘기는 못들은걸로 해주세요."

"뭐..뭐에요?! 혼자만 알고있는게 있는거죠---! 말해줘요!"

"모..모릅니다앗! 그런건 됐고, 빨리 마을로 돌아가죠!.. "

"뭐야, 치.. "


드뉴는 뭔가 알고 있다는 눈치지만.. 가르쳐주기 싫다는걸 억지로 캐 물을수도 없는 일이고.

드뉴를 화나게 할까봐 더이상의 말을 꺼낼 수도 없었다. ..무서워..(글썽)

어느새 정신을 차린 마시는, 조금 떨고 있었지만 이제 완전히 차분한 모습을 되찾은것 같았다.


"새디, 일단 용..용무는 끝났으니까.. 마을로 돌아가자."


좋~아! 뭐, 상황이 어찌됐건, 피에트 던젼의 몬스터 퇴치 완료다!!!

......... ..........
......... ..........


마을로 돌아와, 우리는 다시 종전의 그 경비대장을 만났다. 경비대장은, 우리가 상처 하나 없이 이

일을 끝마친것에 대해 놀라워 하며, 피에트 마을의 시장님께 알려 표창을 주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아-! 거절~! .. 우리는 바쁜 몸이고.. 귀찮은건 딱 질색이거든.

그런 우리의 상황을 구구 절절히 설명하고 나서야 약속한 대로의 보수를 받을 수 있었다. 야홋!

보수를 받은 우리는, 마지막으로 피에트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

뭐.. 드뉴씨와는 남은 얘기도 있고 말야.

.... ....

등불이 일렁인다. 약간은 어두움이 깃든, 피에트의 밤. 여관의 로비에서.. 테이블을 하나 잡고 나와

람다, 마시, 드뉴가 둥그렇게 둘러앉았다.

옆 테이블에는 왁자하게 떠드는 무리들이 술을 거나하게 하고 있었고.. 뭐, 그렇게 분위기는 칙칙하지

않았다. 일단, 우리는 보수를 받았거든! 헤헤 (히죽) 우리 테이블의 적막함을 먼저 깬것은 람다였다.


"일단 뭣좀 시키자 누나.. 배가 고파서 도저히.. 으윽"

"우움.. 보수로 받은건 100만전 뿐이지만.."


배표는 1장당 10만전. 드뉴가 우리와 함께 할지 안할지는 모를지만.. 어쨌거나 3인분의 뱃삯으로

30만전은 따로 떼 놔야 했다. 그리고 배 타기전에 이것저것 장비도 살펴야 할테고.

두꺼운 로브를 벗어서 가볍게 옆에 벗어두고는, 드뉴가 말했다.


"뭐, 여러분이 시장하시다면 오늘 저녁은 제가 사도록 하죠. 던젼에서는 좀 폐를 끼쳤고..하니"

"와..! 정말이에요 ,드뉴씨?"


째릿!.. 좋아서 들뜬 람다를 마시가 잠깐 흘겨본다. 뭐야, 마시.. 남자답지 못하게.. 아직 꿍 해선.

밥 사준다는데 말야 호홋!


"조~옿아 . 드뉴씨가 쏘는거라면.. 나는 양고기 스테이크 정식으로. "

"새..새디누나.. 엄청나게 비싼거잖아 그거..!.. 그럼 난 마이소시아 정식! 디저트는 푸르츠 캔디로"

"... 칫.."


마시의 입이 삐죽 튀어나온다. 이런..! 정도껏 하라구 마시~!


"마시 넌?"

"배 안고파"


부우! 맘대로 해라.. 공짜 밥을 마다하다니 배가 불렀구나.

드뉴씨가 생글생글 웃고있다. 잘생겼어!!..(글썽) 저런 미남이 몬스터라니 으흑.


"저기요오! 여기 주문좀 받아 주실래요~?"

"예이! 갑니다요!"


여관의 종업원의 경쾌한 목소리! 우리쪽으로 후다닥 달려와서 앞치마에 손을 슥슥 닦고는 왠 종이와

필기구를 꺼내 적을 준비를 한다.


"주문하시죠."

"네에!"


밥이다 밥~~!

........ ..........
........ .........

우물 우물, 캬아!! 역시..! 피에트 마을에서 자란 신선한 양고기를 사용하고, 타고르 마을의 명산품인

마늘의 은은한 향을 더해서 깊은 맛을 한껏 잘 살려주고 있어.. 훌륭해!

우물.. ...움.. 휴..?


"마시, 진짜 안먹을꺼야?"

"... ... "


푸.. 고집은.. 우물우물.. 다시 고기를 한조각 집어 입안에 넣었다. .. 캬아!!

살살 녹는 이 육질! 양을 키운 농장 주인의 애정이 듬뿍 담긴 맛이로고..

아니, 성직자가 고기를 먹는다고 뭐 이상한 생각이 들겠지만.. 양이란건 신께서 우리에게 내려주신

은총의 상징이거덩! 따라서, 우리 교단에선 양고기 만큼은 특별히 허용하고 있다는 얘기.

람다도 , 열심히 음식을 입으로 퍼 나르고 있다. 저런, 교양있게 먹지 못하고.

음.. 드뉴씨는.. .. 역시 마시와 같이 음식을 시키지 않았다.

아참, 궁금한게 있는데...


"드..드뉴씨?.. 그런데 레오님은 어떻게 알고 계시는거에요?"

"에, ?.. 아아! 레오라면.... 꽤 사연이 깊은 사이죠. 레오가 아마 제가 사는곳에 쳐들어 왔던 때였을

겁니다. 뭐, 레오나 저나 젊었을적의 얘기니까요. 몬스터와 사람간에 우정이 싹튼다고 하면 웃긴

얘깁니다만. 저는 인간처럼 생각하고, 자아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것이죠.."

"아..앙 .. 그렇구나."

"후, 그런데 새디님."

"네?"

"... ..."

"말씀하세요."

" 아..아닙니다. ... 닮았군요.. 어머니의 눈을.."

" 엑.. 저희 엄마를 아세요?"

" ..아. ..! 이 얘기는 그만 두도록 하죠. 내일은 배를 타셔야 할테니 일찍 주무시는 편이 좋지않을까요."

"드뉴씨는 이제 어디로 가실 예정이세요?.. 저희와 함께 하실거죠?"

"저는,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잠시 피에트에 좀 더 머무르다가 로톤으로 갈겁니다. 로톤 신전에서는

만나뵐 수 있을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그런가.. 후움... 식사를 마친 람다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배를 두드리고 있다. .. 에구!

마시는 여전히 입을 뾰족히 내민채.. 후움.. 아직 뭔가 꽁 해 있나봐.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뭐... 무사히 피에트 던젼의 탐사를 마친 우리들!

내일은 드디어 로톤으로 가는배를 타는거야!

무슨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두근두근!

피에트에서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저물어가고 있었다.




17부에서 계속(내일) [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