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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Midnight Melody #19
1062 2009.01.24. 10:44


피에트를 출발한 배는, 이제 엄청난 속도로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고 있다. 화아-!

피에트가 저---어기 멀리 보여. .. 점점 작아진다.

그나저나, 상쾌한 바닷 바람-! .. 이 약간의 소금기 섞인 짠내! ... 후후♡!

그리고, 물이 엄청나게 많다.. 우와아..


"마시, 저것좀 봐! 온통 물이야! 운디네에 있을때보다 더 물이 많은것 같아!"

"쉬..쉿!! 조용히좀 해 새디. 부끄럽게.. 촌에서 바로 올라온 애 아니랄까봐 티는 다내고 .!"

"흐응... "

"바다라는건, 영원한 아버지의 상징이지. 때론 무서울정도로 거칠다가도.. 가끔은 이렇게 평온한

모습을 보여주거든. 그리고, 바다로 나오는 모든 이들을 가슴에 품지... 아버지는 바다다... 그리고,

바다는 아버지다.. 훗? 멋지지 않아?"

"... ..아버지라고..?.. 벼..별로!"


아아- 나 왠지 파더 콤플렉스 인것 같아. 아버지라는 말에 이렇게 까지 반응하다니.. (글썽)


"그래서, 얼마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거야?"

"음... 한 6시간 정도만 가면 될것 같아. 그리 먼 거리는 아니거든. "

"6시간이라... 그러고보니 우리 아직 식사도 안했네? 이 배에 밥먹을 수 있는곳이 있겠지?""

"당연하지, 이 배는 신도 침몰시킬 수 없다, 이 배를 만든 사람의 자부심이 듬뿍 담겨있잖냐. 그만큼

거대하고, 강하고, 갖출건 다 갖추고 있다 이 말씀. "

"그..그래? 일단 식사부터 해결하자구~"


배의 마스트에는 바다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떼를 지어 몰려나와 있었다. 하. 역시 평화로운데 나도

밥먹고 천천히 배 구경이나 할까. 후훗

식당은 역시 배 크기만큼이나 넓었다. 와앗!? 피에트 마을의 식당을 통째로 옮겨놓은..

아니 그것보다 더 큰것 같다!! .. 휴우?

대륙을 횡단하는 배라서 그런지, 역시 나오는 메뉴도 다양했다. 각종 해산물 찜 요리에, 듣도 보도

못한 재료로 만들어진 수많은 요리들..! 후.. 이거 전부 다 먹으려면 6 시간으론 부족하겠어!



꺄하하!

우리는 자리를 한자리 잡고, 각자의 취향대로 주문했다. 슬프게도, 밥값은 뱃삯이랑은 따로 계산되고

있었다는것!.. 예상외의 지출인데.. (글썽)

람다는 , 커다란 집게가 달린.. .가재? .. 라던가... 를 시켜서 다리채 들고 뜯고 있었고..

마시는 ... 어.. 치킨 샐러드에, 후르츠 파르페? .. .. 다이어트 중이니? 마시..?

후후, 기대하시라! 나의 메뉴는!


양고기.

... 양...고..기.. 또냐아!! ...

우리 교단의 규율상, 다른 고기는 먹지 못한다고는 하지만.. 역시 내 입맛에 맞는건 양고기 뿐이니까..

이러다 살찌는거 아닌가 모르겠어! 흐윽, 나의 이 갸냘픈 몸매를 유지하려면 아삭거리는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하긴 하지만.. .. 코옷!! 이아님 죄송합니다 (글썽) ..

그렇게 활기에 넘치는 테이블, 그 테이블을 가득히 채우고 있는 맛있는 요리! 야홋! 여행이란 좋은거야!

그렇게 양고기를 슥 슥, 썰어서 또 한입.!.. 크으!! (부르르)

그렇게 맛에 취해 있을때.. 옆 테이블을 흘깃 보니... 왠 전사가 .. , 아니 전사처럼 보이는 왠 소녀가

앉아 있었다. 혼자 여행하는건가?..

그 소녀는 주문도 하지 못한채 왠지 모르게 우물쭈물 하고 있었고.. 흐음..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너무 도와주고 싶어!! 나는, 마시를 살짝 눈길로 불러서 귀에다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마시, 저쪽에.. 왠 여자가 ... 여기 처음인것 같아..'

'응?.. 어디?'


마시가 고개를 돌려 그 소녀를 바라본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며 윙크를 찡긋!

헤에?..

그렇게 상큼한(?) 윙크를 날린 후, 마시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 소녀에게로 다가간다.


"저, 혼자 오셨으면 적적 하실텐데.. 저희 테이블에 오셔서 합석하지 않으시겠어요? 뭐, 여행의

묘미라고 한다면 새로운 사람과 인연을 만나는 일이고, 새롭게 알게된 인연과 식사를 같이 한다는건

서로간의 친밀함과 유대를 돈독히 하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기도 하죠. "


와-! 마시가 저렇게 말을 잘했어?.. 테이블에 혼자 앉아 있던 소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다.

나..나라도 놀라겠다...

계속 되는, 마시의 속사포 같은 말에, 그만 그 소녀는 쭈삣거리며 우리 테이블로 올수밖에 없었다.


"아..안녕하세요.."

"아핫! 안녕하세요!"


나의 밝고도 경쾌한 인사! ..

그 소녀는 자리에 다소곳이 앉더니, 얼굴이 벌개진 채로 고개를 푹 숙이고만 있다.

어라.. 나와는 정 반대로 성격이 .. 좀 내성적인가...


"혼자 여행하시는 거에요?"


이럴땐 적극적으로! 대쉬다!


"아.. 네에... 조금.. 수련을 하러..."

"와아.. 아직 어리신것 같은데....저.. 나이는..."

" 16 살이에요..."

"어라라랏- 나랑 똑같네 ~ 헤헤 (히~쭉)"

"그..그쪽도 16 살이세요?"

"으응! 우리 나이도 똑같은데 불편하게 말 높이지 말고 말 놓자아! 응 응?"


사실 너무나 반가웠다.. (주륵) .. 나와 똑같은 나이의 여자애가 홀로 쓸쓸하게 이렇게 여행을 하고

있다는게.. 절대로!! 친해지고 싶어!

람다는 여전히 음식에 고개를 파묻고, 식사에 열중하고 있고.. 마시가 나와 그 여자애를 유심히

쳐다보더니 한마디 툭 던졌다.


"그나저나.. 그 무장은,..?.. 전사니?"

"아.. 네에.. 전사에요... "

"여전사?.. 요 근방에서는 잘 보지 못했는데.. 혹시 이름이 뭐니?"


그..그거야! 나도 궁금하던거야! 그거!


"서..선영이라고 해요.."

"선영?"

" 네에...."


우웅.. 선영이라고. 헤헤.. 선영이 ~ 선영이구나!

선영이의 말을 듣고 있던 마시는 , 그 이름을 듣더니 골몰히 생각하는 눈치였다. 아는사람?


"흐음..그래.. 선영이.. 선영이라고..? 뭐!?!?! 네..네가 선영이라고?!"

" 아악.. 네에... "

"뭐야, 마시. 그렇게 윽박지를건 없잖아."

"자..잠깐만!.. 나..나는 선영이라는 사람이 조금 더 .. 나이가 있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그 젊은

나이에.,. 어..어떻게 5써클의 경지에 ...?"

"뭐?"


5..5..5.5... 5써클?!.. 나..난 고작 2써클인데!! ... 나..나와 같은 나이의 소녀가 .. 5써클이라고!?..

콰다앙!! 그렇게 충격에 빠져 있을때, 밥을 열심히 먹던 람다가 고개를 들어 흥미를 보였다.


"응..? 선영이님?.. 분명 그 사람은 5써클 전사였지. 대륙 전체에 이름을 떨치고 있긴 하지만 나도

이렇게 ... 젊은 분이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는데?"

"아.. 네에..."


선영이는, 우리의 반응에 고개를 푹 숙인채로... 다시 귀까지 벌개져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다.

푸우- 귀여운데.. 이런 갸냘픈 .. 아, 아니 나보다는 덜..덜갸냘픈!

소녀가.. 5써클의 전사라니..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군.. 거기다 저 수줍은 폼새라니..


"어쨌..거나.. 식사나 하죠..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 차차 시간도 많으니."

"..네에.. 감사합니다.."


모기만한 목소리로 작게 대답하는 선영이.. 정말 전사 맞아?.. 박력이 없잖아 박력이! 기본적으로!

차라리 내가 칼을 들고 전사라고 하면 사람들이 믿겠네.

웅성 웅성, ... 우리가 그렇게 선영이를 사이에 두고 열띤 대화를 나누고 있을때 밖에서 뭔가 웅성이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 웅성이는 소리는... 갑자기, 왠 남자의 비명으로.


"으아아악!! 크라켄, 크라켄이다!!"


으아-?

또, 뭐...뭐야~!!



20부에서 계속 (내일) [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