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편-
지이이잉! 강력한 홀리볼트가 정면의 몬스터에게로 작렬한다. 그리고 누군가 뛰어들며 스태프로 부웅!
퍽! 정면의 몬스터는 형태도 없이 바스러진다.
"휴, 한건 해치웠군. 이걸로 조금 경험을 쌓을 수 있었겠지. 이젠 스태프 사용법에도 익숙해 졌어."
"뭐야, 로그스. 내가 홀리볼트를 먼저 날리지 않았다면 위험했을거라고!"
"뭐-뭐야? 레오 네녀석의 홀리볼트가 아니었어도 내 스태프로 처리할 수 있었다고! 괜한 참견을 해서
네 몫인냥 나서지 마!"
"이자식이?"
"해볼테냐?"
레오와 로그스라고 불린 두 사내는 서로 멱살을 잡을 듯이 으르렁 대기 시작했다. 그때 뒤에서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이자식들아! 싸우고 있을때야?"
"뭐...뭐야... 써니? .. 어째서 이곳에 와있는거야?"
"네녀석들이 이렇게 싸울게 뻔하니까 ! 흐응. 뭐든지 내가 없으면 안된다니까. 바보들."
"..크...크응.. 뭐.."
로그스와 레오는 머쓱하게 서로를 바라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이 세사람은, 루어스 본교 수련원
출신의 로그스. 레오. 그리고 써니. 티격태격 하는 것 같지만 왠지 팀 호흡은 잘 맞다.
본교의 수련 활동중 일부로서 인근 던젼의 몬스터를 퇴치하러 와 있었던 것이다.
으르렁 대던 두 사람을 순식간에 순한 양으로 만들어버린 써니라는 성직자는 두 사람의 팔짱을 낀채
싱글거렸다.
"헤~ 에. 거봐-! 힘을 합치면 그 몬스터도 한번에 해치울 수 있겠는걸. 싸우지마-! 알았지?"
"훗.. 써니 네가 나한테 시집오면 생각해 보지. "
"로그스 이 자식!!! 네녀석이 몬스터 그 자체야!!"
퍽!!!
............그렇게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지던 .....
............ ............ 3년 후..... ...............
빰빠라밤! 빰빰! ... 두둥! 성당의 메인 홀. 성대한 결혼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언제나 티격태격 싸움만
일삼던 세 수련 성직자들. 그 중 로그스와 써니가 결혼식을 올리고 있는 것이었다.
사회를 보며, 왠지 눈물이 그렁그렁해진 레오가스터. .. ..
"크흑.. 로그스 이자식.. 써니를 행복하게 해 주지 않으면... ... 언제든지 해치워버리겠어..."
그렇게, 로그스와 써니는 한 가정을 이루게 되었다. ..
..........그들의 행복한 시간은 계속될것처럼 보였다 ......
하지만 보이지 않는 어둠이, 서서히 그들을 옭죄어 오고 있었다.
.......... ..................................1년 후 ....................
안절 부절 못하고 있는 로그스. 그리고 그 곁엔 언제나처럼 레오가 서 있다.
"이..이봐 로그스.. 지..진저..지진정하라구. "
"너..너..너..너도 떠..떨고있으면서 무..무슨 조언이냐!"
"그..그러니까 이럴때일수록 ㅇ..이성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지"
"너같으면 이 상황에서 이성을 찾을 수 있겠냐?!"
"뭐- 이자식이 사람이 걱정해 주는데. ! "
" 해볼테냐?!"
"오냐, 나와 이자식! 넌 4년전하고 변한게 하나도 없어.... "
응애- 응애! .. 응애! ...
그때, 문이 털커덕. 열리고.. 산파가 손을 닦으며 걸어나왔다.
"... 이응... 축하하네. 공주님일세. "
"!!!! !!!!"
어벙벙한 표정으로 서 있는 레오를 뒷전에 제쳐둔채, 로그스가 거칠게 문을 박차고 들어간다.
침대 위에는 약간 피로한 기색의 써니가 아이를 안고 있다.
"..써..써니..... "
" 하아.. .. 우리 아기야. 안아볼래?"
"으..으응!.. "
엉거주춤한 자세로 아기를 받아든 로그스. 기쁜 표정이 얼굴을 한가득 채우고 있었다.
"우루루..까꿍- 아가야 울지마라.. 으응, 이 아이의 이름은 새디로 하겠어. Sady.. 울지 않는 용감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 네 엄마처럼.. "
" 끄응... 마지막의 얘기는 빼도 좋아. "
그렇게 아기를 갖게 된 로그스와 써니는..
그후, 3개월간.. 아기와 함께 행복했다.
그리고 운명의 날은 다가왔다.
.... ....
헐레벌떡 로그스의 집으로 뛰쳐들어온 레오. 로그스는 새디를 안고 있다가 놀란 표정으로 레오를
쳐다본다.
"무..무슨일이야? 또 시비걸러 온거야?"
" 자..잠깐 .. 새디를 안아봐도 될까?"
"...뭐야- 새삼스럽게... 우리 공주님은 지금 자고 있으니까 안돼. 우르루 그렇지? 후훗"
"한번만!!"
정색하며 달려드는 레오를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로그스는 마지못해 새디를 레오의 품에 넘겨
주었다.그리고, 일순간에 표정이 굳는 레오. 그 미묘한 표정의 변화를 간파한 로그스는 레오에게
거칠게 물었다.
"뭐..뭐야? 무슨일이야?"
"... 이..이..아이는... "
"무슨일이냐니까!! 똑바로 대답해!"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다, 거실에서 나는 외침소리에 놀란 써니가 앞치마를 한 차림으로 둘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무..무슨일이야 레오?.. "
"이 아이는... “신의 악보”를 연주할 선택받은 아이야.. 너희들은 항상 이 아이와 함께 있어서 느끼질
못하겠지만.. 나도 역시 확신할 순 없어.. 하지만 루어스 본교의 주임 성직자님께서 .. 너희 집에서
이아님의 현신을 보았다고.. 아마 새디는, 신체(神體)..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어.. "
"...신의 악보 라고..?.. 그건.... 이 아이가 죽을 운명을 타고 태어났단 말인가?"
"...하..하아?"
써니가 털썩 주저앉는다.
사색이 된 로그스가 절규하듯이 말했다.
"마..말도안돼!! 이 아이는 절대 죽게 내버려둘 수 없어!"
"...대륙의 파멸과 맞바꿔서라도 말인가? 뮤레칸은 조만간 부활 할거야. .. 그때 그 뮤레칸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선택받은 자가 신의 악보를 연주하는 것 뿐. "
"... 크윽...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그 악보를 연주하게 되면, 자신의 모든 신력을 소진해서 죽게
된다.. .. "
"그건... "
.... ... 무거운 침묵이 잠시 동안 감돌았다. ... 그리고, 다시 입을 연건 로그스였다.
"내가 하겠어.."
" 뭐..?"
" 내가 그 악보를 연주하겠다고. "
"바 .. 바보같은! 우린 연주 기술도 없고, ... 성직자라는 신분을 잊은거냐?"
" 내 자식... 하나도 지키지 못하는.. 그런 신분 따위.. 필요없어. 연주기술..은.. 서쪽 대륙에 건너가면
연주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어. 거기로 가겠다."
"... 그럼.. .새디는?"
"내가 돌아올때까지... 네가 맡아줄 순 없겠나. 그 아이에게 너무 과도한 짐을 지우진 말아주게. .. 그
아이의 16 번째 생일에.... 돌아오겠다. 그리고, 이 지팡이를. 그아이에게.. "
... 그렇게 로그스는 서쪽대륙을 향해 머나먼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25부에서 계속 [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