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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Midnight Melody #29
893 2009.01.28. 12:54

<D-1>

.. 정신을 차렸을때, 나는 침대에 가지런히 누워서 따뜻한 이불까지 덮고 있었다.

어제 아빠가 자장가를 불러줘서- 으음.. 그냥 잠든 모양이네. 하지만, 이렇게 편하게 ..

자본건 오랜만인것 같아.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편안할까?.. 내일에 대한 두려움이

없으니 .. 뭐. 구차한건 생각하지 말자.

반쯤 부시시한 모습으로 일어나 앉아 있는데, 밖에서 투닥 투닥, 뭔가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창문을 열고 빼꼼히 쳐다보니, 마시가 모래 자루 같은것을 두드리고 있다.


"마시! 뭐해?"

" 합! 으오옷!- 어라?.. 새디 일어났어? "

"응, 그런데 이거... 뭐하는거야?"

"아아.. 이건 '샌드백' 이라는 건데.. 뭐 일종의 연습용 도구지. 부드러운 면으로 된 자루에 모래를

담고 그걸 두드리면서 실전의 감각을 익히는 거야.. 오늘 아침에 만든거라 조잡하긴 하지만. "

"그렇구나. .. 람다는 ?"

"뒷쪽 숲에 있어. 그런데 너, 오늘 하루종일 연주기술을 익히려면 좀더 자두는게 좋지 않아? "

"아니, 잠은 충분해. 어젯밤에 푹 잤더니 피로가 싹 풀렸어"

"움..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진지하게 나를 걱정해주는 마시를 보니, 가슴 한켠이 찡해온다.. 마시에겐 말해줘도 좋지 않을까?

내가 루딘 산맥에 가서 제단에 오르면.. 다시 내려올 수 없다는걸.. 내 목숨을 희생해야만 한다는걸.

아니, 관두자. 마시라면 분명 눈에 불을 켜고 내가 산맥에 올라가는걸 막을거야.


"마시! 그럼 연습 열심히 해! 나도... 나도 열심히 할테니까."

"응!"


그렇게 창문을 사이에 두고, 마시와 내가 대화를 나누고 있던 중에, 누군가 내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똑똑-


"아, 네? 누구세요?"

"새디- 아빠란다. 오늘도 연습할 분량이 엄청많아. "

"으엑.. 들어오세요."


끼이익 , 문을 열고 들어온 아빠의 양 손에는 왠 종이 뭉치 같은것들이 잔뜩 들려 있다.

뭔가 선이 그어져 있고 괴상한 기호들이 그려져 있는 걸로 봐서는.. 악보?

내가 그 종이더미들을 유심히 보고 있자 아빠는 그 종이들을 탁자 위에 내려놓고는 의자를 당겨와 내

앞으로 와서 앉았다 .


"이건, 고대 문헌에서 찾아낸 '신의 악보' 의 파편들이란다. 사람이 기록한 것이라 정확하다고 생각

되지는 않지만.. 연습도 해볼겸 해서 가져왔단다. 오늘은 이 악보를 위주로 기술을 가르쳐 주마. "

"윽.. 일어나자마자 연습인가요?"

"좀 미안하구나.. 하지만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없으니 힘들어도 조금만 참아주렴. 대신, 오늘 연습이

끝나면 어제 못다한 얘기를 해주마. "

"옷! 정말이죠~?"


어제 분명, 드뉴씨가 레오님, 엄마, 아빠와 친해지게 된 얘기를 듣고 있었지.

휴, 이거- 오늘도 의욕에 불타오르는구낫! 후-~


♤♤ ♤♤

연습은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 때부터 시작해서, 해가 뉘엿뉘엿 산 너머로 사라질때까지 계속됐다.

도중에 수련원의 성직자분들께서 빵과 간단한 식사류를 들여 보내 줬지만. 역시 밥은 고기~라구(글썽)

휴, 어쨌거나 아빠가 들고온 악보 더미들을 대충 연주할 수 있을만큼의 기술을 익혔고..

- 익혔다고 말할 수 있을까.. (으흑) 불안한데.

아무튼 하루의 일과를 정상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내일은, 드디어 산맥으로 출발하는거지-

음..음.. 내일은 내일이고.. 나는 오늘 아빠한테 들어야 할 이야기가 있다구우- ♡


"자아- 아빠, 다끝냈죠!"

"음.. 그래. 이부분이 좀 어색하긴 하다만.. 기술적으로는 이제 거의 완성단계야."

"자아- 그럼, 약속대로?"

"응? 약속? "

"아---- 빠!"

"크핫,, 그런 눈으로 쳐다보다니. 역시 성격같은건 너희 엄마를 너무 닮았어...알았다, 이야기

해주마.. .. 어제 어디까지 했더라?"


------------ ---------------
<로그스의 이야기 -2>

적룡굴의 탐사 임무를 맡게 된, 로그스와 레오가스터, 그리고 써니는 간단한 무장을 갖춘채 심연의

불길이 봉인되어 있다는, 적룡굴로 향했다. 적룡굴의 입구에 다다르자 마자, 누군가가 봉인 해제 해

놓은듯한 흔적이 있었고 로그스는 그 표면을 잠깐 매만지더니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정도의 마법진이라면.. 꽤 고위급의 봉인이었던것 같은데. 이 봉인을 손쉽게 해제하다니. 진짜

뮤레칸의 직속 부하라든가 그런거 아닐까?"

"직속 부하든 뭐든, 우리는 여기서 보고 들은걸 살아 나가서 보고하면 되는거야. "

"살아 나가서.. 라.."


로그스의 표정이 점차 어두워진다. 적룡굴의 탐사라는 임무는.. 일단 교단의 명령으로 맡긴 했지만

너무나 위험하다. .. 어떤 몬스터가 나타날지, 그리고 어떤 함정이 도사리고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깊은 연옥. 로그스의 어두운 표정에 레오의 표정도 짐짓 어두워 졌지만, 써니는 그 두사람의 어깨를

강하게 후려치며 애써 밝게 말했다.


"에라- 이 바보들아 .들어가기도 전에 겁먹은거야?"

"거..겁이라니!"

"누가!"

"들어가자! 그리고, 우리 모두 함께 다시 여기로 나오는거다!"

"... ..."

"이자시이익들! 대답 안할꺼야?"

"으-응!"

"알았어"

"후, 좋아. 내가 앞장설테니 겁에 질린 두분은 뒤에서 따라 오시라구요~"


써니가 경쾌한 동작으로 앞장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춤주춤 약간 주저하는듯 하면서도 자존심이

있어서 였던지, 레오와 로그스는 경쟁적으로 써니의 뒤를 따랐다.

3인의 적룡굴 입성. 그리고, 진짜 공포는 그 이후에 시작되었다.

.......
.......
........

퍼억!


"크악!"


방패를 든 기괴한 몬스터의 공격에 로그스가 뒤로 주우욱 밀려나간다. 이내, 뒤에서 레오의

잠깐동안의 주문소리가 들리고, 그 몬스터에게 강력한 홀리볼트가 쏘아져 나간다.

치지직!! 차자자쟉!

푸쉬쉬-

하지만, 홀리볼트 공격에 타격이 없었던지, 그 기괴한 몬스터는 입가에 피를 흘리고 있는 로그스를

내버려 둔채 괴성을 내지르며 레오에게 달려들어간다. 콰직!!!

그리고 그 앞을 긴 스태프로 막아선건 써니였다.


"..강해, 이녀석. "

" .. 우...우린 모두 다 죽을거야.. 제..젠장! "

"너-!"

" 역시 여긴, 금단의 땅인 여긴... 인간이 들어오면 안되는 거였어. 죽을거야...전부.."

"... ... !!"


투웅- 투웅

그렇게 강력한 공격을 퍼붓던 방패를 든 몬스터가 어떤 진동소리에 반응해서 잠깐 주춤한다.


"뭐..뭐지 이 소리는..?"


그리고 그들에게 다가온것은,... .. 동굴의 천장을 뚫을 기세로 거대한 몸체를 이리저리 흔들면서

다가오고 있는것은..

고대 문헌에 '최강, 최악, 최상의 고위급 몬스터' 라고 기록되어진

'드래곤 뉴트' 였다.

드래곤 뉴트를 바라보던, 로그스의 입이 벌어진다. 그리고 레오의 비명이 뒤를 이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악!!"



30부에 계속 [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