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생님의 조언대로 열심히 시편에 글을 쓰며 많은 유저분들의 호응을 얻으려고
노력했지만, 내가 고작 할수있었던건 시편에 유저들의 호응을 얻기위해 열심히 글을쓰는것뿐이였다.
내가 시인이 될수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가 않았다.
그도 그랬던것이 내가 열심히 활동하던 시기에는 새로운 시인을 뽑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그때는 지금처럼 시인을 몇개월씩 간격을 두고 뽑는것이 아니라
시인이 부족해지거나, 아니면 필요하다고 생각될때만 시인을 선출했기 때문이였다.(비공개로)
잘 생각해보면 1년동안 새로운 시인이 한명도 나오지 않았던 해도 있었던것 같다.
나는 한동안 열심히 글을 썼지만, 시인에 대한 공지도, 아무런 이야기도 없었기 때문에
내가 시인이 된다는것은 꿈이라고 생각했고 그대로 난 시인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로 했다.
그이후로 나는 시편에 글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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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마후 시인의마을엔 인생님의 글이 올라왔다.
글의 내용은 새로운 시인이 선출되지 않는것에 대한 불만 정도로 기억되는데
검색을 해보니 아직도 인생님의 그당시 글이 남아있다.
인생님의 "[@] 당신은 시인이 되고 싶습니까?"가 바로 그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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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묘했다.
그이후로 몇년동안 시인이 부족할때마다 공개적으로 시인을 뽑는 시기도 여러번 있었는데
난 딱 그 시기마다 어둠의전설을 하지 않았기때문에 그런 시기조차 모두 놓치게 되었다.
그리고 난 년단위로 열심히 꾸준하게 활동했음에도
몇개월 집중적으로 활동한분이 시인선출이 되는것을 바라보면서
어둠의전설에 시인이라는것과 나는 전혀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다시 어둠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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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여름, 나는 어둠의전설을 다시 시작하면서
나중에 시인이 되었을때 시인의마을에 꼭 올리고싶었던 몇가지 에피소드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시인이라는게 물건너갔으니.. 내가 하고싶었던 많은 이야기들을 시편에라도 적고싶었다.
그때 내가 하나 둘 정리했던 에피소드와 이야기들이.. 지금 내가 시인으로 있을수 있게끔 만든
"페리위그이야기" "어둠의전설 실망편" "어둠의전설 기쁨편" 등이다.
나는 그 이야기들을 착한제국이 아닌 "lonewolf"라는 아이디로 하나하나 적어가기 시작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물어본다. 왜 "착한제국"이 아니라 "lonewolf" 였냐고.
그전까지 나는 착한제국이라는 아이디로 시편에서 활동을 많이 했었다.
그렇기때문에 나에대한 이미지를 가지고있는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내 글을 볼까 두려웠다.
나는 시편에 단한번도 글을 쓰지 않는 "lonewolf"라는 아이디를 통해서
순수하게 내 글만을 평가받고 싶었다.
반응은?
그 반응은 생각보다 뜨거웠다.
시편에 쓴 글임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많은 편지가 왔고 정말로 많은 댓글이 달렸다.
그러던도중, 어둠의전설에서 주기적으로 현자와 시인을 선출한다는 말을 듣게되었고
욕심이 생겼다.
내심 기대하게 되었다.
이정도의 유저분들의 호응이 있었다면.. 나도 시인이 될수있지 않을까...
거짓말처럼 몇일뒤에 올라온 현자&시인 명단에는 내 아이디인 "lonewolf"가 적혀있었다.
그렇게 난 시인이 되었다.